[결산 2017 ICT ③] 인공지능을 잡아라
ICT 기업들, 독자노선 vs 합종연횡 구도 속 경쟁 계속
2018-12-26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국내 ICT기업들의 인공지능(AI) 경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AI기기 사업 참여 기업들이 늘면서 독자노선과 합종연횡이라는 두 가지 구도 차이를 보이면서 혼전 양상이다.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SK텔레콤[017670]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말 AI기기 ‘누구’를 공개했다. 음성 명령으로 날씨, 일정, 음악 감상 등을 시작으로 쇼핑, 주식 등 그 기능을 확장해왔다. 그리고 올해 이동형 AI기기 ‘누구 미니’를 출시했고 T맵과의 컬래버레이션인 ‘T맵x누구’를 출시하면서 그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이어 KT[030200]는 올해 1월 셋톱박스에 AI를 심은 ‘기기 지니’를 선보였다. 기가 지니는 TV라는 강력한 기기를 이용해 직관적인 AI기기라는 특징을 가졌다. 이후 KT는 LTE 기반 이동형 AI기기 ‘기가 지니 LTE’ 등을 선보이면서 제품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또한 네이버[035420]도 자사의 AI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한 ‘웨이브’, 카카오도 자사의 AI플랫폼을 심은 ‘카카오 아이’를 심은 AI스피커 ‘카카오 미니’ 등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AI기기 경쟁전이 일어나고 있다.또한 삼성전자[005930]도 갤럭시S8부터 자사의 AI플랫폼 ‘빅스비’를 탑재하면서 자사의 가전제품과 연동시켜 생태계를 마련한다는 전략을 밝혔다.이렇듯 독자노선 위주로 흘러가던 AI기기 시장에 최근 합종연횡 바람도 불고 있다.삼성전자와 카카오[035720]는 9월 14일 각사의 AI 플랫폼 협력을 발표했다.카카오는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의 이용자 접점을 확장하고, 카카오톡 등 카카오 서비스를 국내 빅스비 이용자들에게 음성으로 제공하는 발판을 마련했다.삼성전자는 AI 플랫폼 ‘빅스비’ 이용자들에게 카카오I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와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해 보다 편리하고 풍부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카카오는 삼성전자와 9월 빅스비 및 카카오 아이의 연동을 위한 제휴에 이어 10월 스마트 가전 서비스 구축을 위한 제휴를 맺고 삼성전자 생활 가전제품에 카카오I를 연동했다. 양사는 카카오톡 메시지나 카카오미니로 삼성전자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 가전 제품을 명령·제어하는 스마트 가전 서비스를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이어 LG유플러스[032640]도 홈서비스인 IPTV, 사물인터넷(IoT)과 네이버 AI플랫폼 ‘클로바’ 기반의 스피커를 접목해 국내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스마트홈을 공동 구축한다고 18일 밝혔다.출발이 늦은 LG유플러스는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네이버와 손잡음으로써 빠르게 시장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