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색 시승기] 제네시스 ‘G70’, 스포츠 세단 입문하게 만든 마성의 매력

즉각적인 반응 및 탁월한 주행성능으로 질주 본능 깨워

2017-12-27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제네시스 ‘G70’는 차알못(자동차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스포츠 세단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기자 개인적으론 시끄러운 차를 좋아하지 않는다. 조용하고 정숙한 차를 선호하는데 이번에 G70를 타고나선 이렇게 고속 주행과 배기음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G70는 기아차 스팅어와 함께 올해 가장 핫했던 차량이었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쓴 후륜구동인데다 출시 시기도 비슷해 성능, 디자인 등을 비교해가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G70는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중형 럭셔리 세단’이다. 기품있고 강인함이 느껴지는 외관은 물론 품격과 기능성을 갖춘 실내, 소프트 터치로 마감된 소재 등이 특징이다. 디자인은 주관적이긴 하지만 동승자가 “예쁘다”를 연발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운전석은 너무 아래로 푹 꺼져있지 않은 덕분에 스팅어보단 타고 내리기 편안했던 걸로 기억한다. 주변에서 좁다고 난리였던 2열은 의외로 적당하다고 느꼈다. 시승 차량은 레피스 블루 색상이었다. 람다2 3.3 T-GDI 엔진을 장착했고 배기량은 3342cc, 최고출력은 370ps, 최대토크는 52kgf·m다. 크기는 전장×전폭×전고×축거 4685×1850×1400×2835mm다.G70는 가속성능, 공차중량 등 실제 주행에 영향을 미치는 수치를 따져보면 스팅어보다 더 앞선다. 반응속도 역시 재빠르고 민첩했으며 배기음도 스팅어에 비해 훌륭했다.시승 코스는 서울 신길역에서 출발해 태안 안면도, 서산 해미읍성을 거쳐 다시 돌아오는 360km 가량 되는 거리였다.
G70는 속도를 내기 위해 태어난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로 위에서 땅땅한 느낌을 줬다. 액셀레이터를 밟으면 밟을수록 쭉쭉 뻗어나가는 바람에 카레이서가 된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G70는 운전 내내 직선, 코너 등에서 재미를 느끼게 했다. 고속에서의 정숙성, 안정감, 승차감 등은 스팅어보단 떨어졌으나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주행이 특장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G70는 스팅어와 마찬가지로 크루즈 컨트롤을 통해 서해안고속도로 내 구간단속에서 편안하게 지날 수 있었다. 속도 설정과 차간 거리만 설정해두면 알아서 앞차와의 간격을 고려해 가·감속을 하고 차선 유지 기능까지 있어 준자율주행차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G70는 컴포트, 스포츠, 에코 등 5가지 모드별로 확연한 차이가 있어 다양한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에코 모드에선 뒤에서 누군가 잡아끄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특히 스포츠 모드의 경우 제로백 4.7초를 증명이라도 하듯 마치 날아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했다. 운전자가 달리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버킷시트 양측면이 상체를 조금 더 조여주는 등 자세를 최적화 할 수 있게 배려한 점도 돋보였다.G70는 현대자동차 그룹 내에서도 상징성이 있는 차라고 생각한다.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만큼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도 두고두고 회자될 의미있는 차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