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타결, 긴박했던 청와대의 하루

2008-04-02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 호텔은 물론 청와대 역시 2일 절정의 긴박감 속에 하루를 보냈다. 특히 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협상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는 가운데 문재인 비서실장 중심으로 계속되는 회의로 일정을 채웠다. 문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일일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해 대치 중인 핵심 쟁점사안을 재점검했으며, 경제정책 수석실을 중심으로 한 관계 비서실은 며칠째 철야근무에도 불구하고 협상 막판 상황을 일일이 체크했다. 이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종훈 협상단 수석대표가 오전 11시 30분경 협상 내용 보고차 청와대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 다녀간 것이 확인되면서 '협상 타결'이라는 내용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마침내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오후 2시 40분 경 춘추관에서 협상 타결을 공식 확인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오찬을 함께 하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한미 FTA협상 최종 결과에 대해 보고받았다. 한미 양측 협상단의 오후 4시 공식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의 이같은 사전 발표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의회에 제출한 공식 통보문에 내용이 확인되면서 이뤄진 것이다. 청와대는 현재 밤 9시 50분으로 예정된 노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내용 다듬기에 돌입했으며, 기존 예정돼 있던 경제정책조정회의 등은 일단 3일로 연기했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은 2일 방한 중인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민 만찬을 갖는 등 빡빡한 일정마저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3일에도 영빈관에서 전부처 장.차관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국정과제위원 등 130여명이 참석하는 한미FTA 워크숍을 개최하고 협상 타결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한미FTA 협상 타결과 관련해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부시 미 대통령은 의회 통보문에서 "미국의 경제성장과 미국내 보다 나은 급여의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며 더욱 광범위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