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절박한 자유한국당...홍준표 대표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 맡아
2018-01-01 박규리 기자
▮한국당, 지방선거 당면과제는 '인재수혈'
한국당에 있어 지방선거 당면과제는 외부 인재의 수혈이다. 홍 대표는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내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겠다. 지방선거를 대비해 직접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 공천후보자를 물색하겠다"고 밝혔다. 2기 혁신위원장을 맡은 김용태 의원도 혁신위 구상 기자회견에서 "인재를 발굴해 원칙과 변용을 버무려 선거필승 전략을 짜야 한다"고 했다.이처럼 한국당이 외부 인재수혈에 목매는 이유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지지율 최대폭 추락, 지난해 5월 조기대선에서 정권 창출 실패, 강원랜드 채용비리 등 각종 비리에 당내 의원들이 연루되면서 기존 인물들로는 기존의 보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한국당은 이달 중순까지는 후보군 구성을 완료해 본격적인 전략 구성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홍 대표가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로 염두에 두고 대대적으로 영입을 추진하던 인사들이 연이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지방선거 전략에 차질을 빚는 모양새다.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홍정욱 전 의원(헤럴드 회장)이 불출마 의사를 나타냈고, 그보다 앞서는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경남지사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안대희 전 대법관도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이처럼 당이 인재난을 겪고 있는 데에는 비공개 인재 영입 과정이 섣불리 공개된 탓에 국민들이 한국당에 가지는 평가가 여과없이 후보들에게 노출되면서 출마를 포기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또 지방선거에서 민심의 척도가 되는 당 지지율이 정체를 겪고 있는 것과도 연관됐다는 해석이다.▮15대 총선처럼 '개혁적' 인사 영입으로 승부수?
하지만 어찌됐든 한국당으로서는 인재 영입에서 승부를 봐야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TK(대구경북) 등 한국당 텃밭을 제외하고, 아직 후보군이 확정되지 않은 거의 대부분의 경합 지역에서 한국당은 보수색이 옅고 유명하고 개혁적인 인사 영입으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방선거가 이뤄지는 거의 모든 지역의 인재 추천을 '개혁', '국민 선호도'를 두루 따져 엄선하겠다는 의미다.'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정치권력 중 대대적인 인재영입과 개혁 공천에 나섰던 1996년 15대 총선 당시 신한국당을 롤모델로 삼겠다는 것인데, 최근 당무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당협위원장 물갈이 작업도 이를 위한 홍 대표의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홍 대표가 최근 서울시장 선거에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 회장을 영입하려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홍 회장은 한나라당 출신 보수 인사지만 ‘7막 7장’ 등의 저서로 인지도를 얻어 대중성을 갖췄다는 평가다.다만 정치권에서는 참신함과 무게감을 모두 갖춘 인재 영입이 계획대로 이루어질지 등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15대 총선과 달리 지금의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지지율 하락 등에서 국민 실망감이 높아 영입 대상 인물들이 기존 한국당의 보수 이미지를 벗어 내기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1일부터 지방선거 체제로 돌입
상황은 어렵지만 일단 한국당은 1일부로 지방선거 체제로 완전히 돌입했다. 홍 대표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새 인물 수혈에 나서고, 지방선거기획단과 제2혁신위원회가가 각각 선거전략 준비, 정책혁신 등을 담담하는 쌍두마차 형태로 투표일까지 달리게 된다.한국당은 지난달 28일에는 홍문표 사무총장을 지방선거기획단 위원장으로, 지방선거기획위원에는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성중·윤한홍·송희경·전희경·김종석·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등으로 하는 지선기획단 인선도 마무리했다.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지난달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당의 조직정비는 이제 거의 마쳤고, 선거전략 준비 등 지방선거 체제로 당이 들어간다. 이제 남은 것은 제2혁신위를 통한 정책혁신 뿐"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오늘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무응답층을 분석했는데 중보 보수가 각각 28%이고 진보가 14%였다. 제대로 혁신과 개혁을 해서 선거에 임하면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