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中企…“2018년, 기대 반 걱정 반”

중소 제조업계 “여건 좋지 않지만 다시 부흥 이끌 발판 마련돼”
최저임금 본격 시행 “일단 지켜봐야”…근로시간 단축 등 기조엔 ‘한숨’

2019-01-01     이종무 기자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2018년 새해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으로 사실상 중소기업 관련 정책의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에 중소기업계는 업계 활성화를 향해 첫 걸음을 뗀 정부에 ‘합격점’을 주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업계는 올해 대한민국이 다시 뛰는 데 앞장선다.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지난 28일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논의 등 중소기업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지혜와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극복하자”고 말했다.이어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웠던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와 금융 위기 상황도 중소기업계는 성공적으로 극복해왔다”며 “중소기업이 자신감과 신념을 갖고 우리 경제의 새로운 심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나가자”고 강조했다.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제조업체 A사의 대표 역시 “중기부 출범에 따라 새로운 리더십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여건은 좋지 않지만 업계가 다시 부흥을 이끌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여기에 최근 이른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해빙’에 의한 한중 관계 회복으로 국내 중소 수출기업들은 중국에서 제품 수입이 더 늘어나는 등 ‘중국발 훈풍’을 기대하는 분위기다.중국에서 공장 건립을 추진해왔던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B사 대표는 “사드 갈등 여파로 지난해 대(對) 중국 수출은 2016년보다 40% 이상 급감했었다”며 “하지만 최근 분위기 개선에 따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공장 설립 추진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금리 인상 기조는 여전히 중소기업계를 불안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릴 것으로 예고하고 있어 최저임금 문제는 향후 지속적으로 중소기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근로자 30인 미만의 화학업체 C사 관계자는 “이미 예전부터 법정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의 최저임금을 지급하고 있어 크게 걱정할 부분은 없었다”면서도 “당장 정부 지원금으로 버텨볼 수 있겠지만 내후년까지 계속 오르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특히 생산라인 가동이 매출로 직결되는 제조업체들은 근로시간을 당장 줄일 수 없어 근심이 깊어가고 있다.인천시에 위치한 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D사 대표는 “지금까지 현금으로 지급하던 성과급(인센티브)을 월급에 포함시키는 것은 편법에다가 근로시간을 줄일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확대하지 않으면 당장 일부분의 고용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