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프로요의 난’ 종결됐지만 상처는 남았다
옵티머스Q 불만 소비자 IP 차단했다가 ‘공공의 적’ 전락
2012-01-28 윤희은 기자
[매일일보=윤희은 기자] 스마트폰 ‘옵티머스Q’와 ‘옵티머스Z’의 프로요 업그레이드 지연에 분노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과 고발로 곤경에 처했던 LG전자가 28일 정오 마침내 ‘옵티머스Q’의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개시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새로운 UI 및 구글 음성검색, 플래시 10.1 지원, 향상된 웹브라우저와 애플리케이셜 실행 속도, 외장 메모리 카드에 앱 설치, 최대 8개기기까지 무선 테더링 지원 등 다양한 개선점을 포함하고 있으며 초기 반응은 좋은 편이다.
그러나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시행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데다가 화이트노이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여전히 높아 LG전자가 완전한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일단 LG전자의 프로요 업그레이드 일정 공개에 반가워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한편으로는 이번 프로요 업그레이드 개시가 약속했던 12월 말에서 한 달이나 지연됐던 점을 지적하면서 아직 분노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불만은 일명 ‘프로요의 난’으로 불리면서 온라인상에서 ‘옵티머스’ 시리즈 불매운동과 소비자고발을 확산시켰다.
그러나 LG전자 측은 “소리에 민감한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이라며 “현재까지 화이트노이즈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책을 내놓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화이트노이즈가 가시적으로 보이는 문제점이 아닌 만큼, ‘옵티머스Q’가 타 제품에 비해 어느 정도의 화이트노이즈가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입장은 다르다.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옵티머스Q’에 유독 화이트노이즈 관련 불만이 많은 것이 이를 방증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의견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자 LG전자는 지난해 8월 ‘옵티머스Q’의 포밍 업그레이드를 실시했고 이후에도 불만을 계속해서 제기하는 고객들에게는 기기교환을 진행했다.
그러나 교환을 받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교환을 받아도 화이트노이즈 현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부 제품의 불량이 아니라 ‘옵티머스Q’의 사양 자체 문제라는 것이다.
여기에 LG전자 블로그에 ‘옵티머스’ 시리즈와 관련한 불만을 게시하는 소비자들을 IP 차단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LG전자가 ‘옵티머스Q’ 이후로 ‘옵티머스Z’와 ‘옵티머스 마하’, ‘옵티머스 2X’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이전 버전 제품의 가격인하를 유도할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난 후 모든 업그레이드 지원을 중단하거나 지연하는 등 ‘찬밥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소비자는 “감언이설로 제품을 팔다가 판매율이 저조하면 바로 단종하고 모든 업그레이드 지원을 중단하거나 지연해서 사용자들을 불편하게 했다”면서 “보따리장수나 할 만한 ‘한번 팔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장사하고 있다”며 LG전자의 서비스마인드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