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산업은행장 "차기 은행장, 글로벌 경쟁력은 필수"
2012-01-30 이황윤 기자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29일 기자들과의 신년 산행에서 "향후 거취에 대해선 마음을 비운 상태다. 좋은 사람이 온다면 임기만료인 6월10일 전이라도 비워줄 의사가 있다"며 "(차기 행장은) 해외기반을 크게 키워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산업은행은 산은법 개정과 지주사 설립 등 하드웨어적인 민영화 1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도약단계로 가는 상황이다. 민영화 2단계는 또 다른 임무에 대한 리더십이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영화와 관련 민 행장은 "금융위기가 극복된 만큼 앞으로는 당초 계획대로 이행해 나갈 것이다. 최근 공기업 워크숍에서도 이같은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 했다"며 "하지만 산업은행 민영화 시기나 방법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빠른 시일안에 정부가 결정하도록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에 대해 그는 "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라 구체적인 일정이 결정되겠지만 상장은 필요하다. 왜냐하면 현재 산은지주 지분의 대부분(90.3%)은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하고 있는데, 산은지주가 민영화되면 민영화 자금이 정책금융공사로 유입되기 때문에 정책금융공사의 장기적인 정책금융 역할 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비상장 기업이 상장기업과 M&A할 때 비상장 기업은 가격책정에서 매우 불리하다. 따라서 산은의 상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앞으로 (산은이) 나아갈 방향은 해외진출이다. 산은은 이미 PF, 기업구조조정, 기업금융, PEF, 파생상품 등에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금융수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 민 행장은 "현 시점에서 저축은행 인수는 고려치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원(잠정치)을 달성, 1조 클럽에 입성한다고 밝혔다.
김영기 수석부행장은 이날 "작년 대손충당금적립률을 123%로 쌓아놓고도 당기순이익 1조원을 기록했다"면서 "향후 민영화가 진행돼도 은행법을 적용해 독자생존이 가능한 수준이 됐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올해 민영화를 위한 수신기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삼규 기획관리본부 부행장은 "소매금융을 지원하고 계열사간 인력교류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대우증권 소속 임원을 산은 개인금융 실장으로 발령하고 임경택 자본시장 담당 부행장을 개인금융본부장으로 배치하는 등 조직을 개편한 바 있다.
현재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팬택'은 올해안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할 것으로 보인다.
류희경 투자금융본부 부행장은 이날 "팬택은 2007년 기업개선작업 개시 후 2010년 말까지 1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행진 중"이라며 "출시되고 있는 스마트폰 종류도 현재 7종에서 20종으로 늘리면서 3조원에 가까운 매출목표를 수립, 연말로 예정된 워크아웃 졸업도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