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직전 맞나? 유승민 "한미 이간 책동" vs 안철수 "北 올림픽 참가 환영"
올림픽 北 참여 놓고 안보관 차이 드러내...통합 걸림돌 되나
국민-바른, 앞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대북정책 놓고도 이견
2018-01-02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설 또는 올림픽 전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서로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보수로 분류되는 바른정당의 유승민 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한미관계 이간질을 통해 동맹을 완화시켜 안보 기반을 무너뜨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유 대표는 이어 "지금 남북 관계 개선을 이야기하는 것은 제재 압박을 무력화하고 핵미사일을 완성하기 위한 시간을 벌려는 제스처"라며 "지금은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원유공급 중단이나 해상 공세,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 모든 제재를 강화해야지 대화를 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이같은 발언은 국민의당이 아닌 보수우파 진영인 자유한국당과 결을 같이 한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남남 갈등을 초래하고 한미 갈등을 노린 신년사"라고 주장하는 등 바른정당과 같은 의견을 내놨다.홍 대표는 "그런 신년사를 두고 청와대와 정부가 반색하면서 대북 대화의 길을 열었다고 하는 것은 북한의 책략에 놀아나는 것"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 10년이 북핵 개발의 자금과 시간을 벌어줬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 대화 구걸 정책은 북핵 완성의 시간을 벌어준 것이다.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반면 국민의당은 바른정당보다 유화적인 입장으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앞서 지난달 28일 통일부 정책혁신위원회가 개성공단 전면중단 결정 등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점검결과 발표를 놓고 이견을 보인데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놓고도 또 다시 안보관의 차이를 드러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무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발표에 따르면 석달 정도면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완성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올림픽 기간이긴 하지만 거기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이행자 대변인도 김 위원장의 신년 발표 직후인 전날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 북한 대표단 파견 의사와 남북 당국이 만날 수도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며 "경색되었던 남북관계의 터닝 포인트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그러면서 "경색되었던 남북관계의 터닝 포인트가 되길 바란다"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화해 국면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한편,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 투표 이후에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의견이 호남 중진들을 중심으로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호남 중진들의 의견을 배제하고도 안보관 차이 등을 이유로 바른정당과의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