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시장 위축…건설사 “새해 목표 낮춘다”

정부, 관련 규제 적용…시공사 선정 물량 축소 불가피
건설사, 규제 느슨한 재개발 ‘눈독’…최대어 ‘한남3구역’

2019-01-04     이정윤 기자
[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해외건설 침체기 속에서 건설사들의 알짜 먹거리 역할을 해온 도시정비사업이 올해는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과이익환수재 부활 등 정부 규제로 재건축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사업지가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시장은 약 18조~20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는 25조원 안팎을 맴돌던 최근 2년보다 적게는 5조원, 많게는 7조원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상황이 이러자 대형 건설사들도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낮춰 잡는 분위기다.현대건설[000720]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약 1조4000억원이다. 지난해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등 대어급 사업장을 수주하며 4조6467억원의 수주고를 올렸지만 올해는 지난해의 30% 정도로 목표를 낮췄다.대우건설[047040]도 지난해 2조8744억원의 수주고를 올렸지만 올해는 목표액을 2조원으로 잡았다.이밖에 GS건설[006360]은 3조7000억원, 현대산업개발[012630]은 2조5000억원, 대림산업[000210]은 2조원을 목표액으로 정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도시정비사업 물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투기과열지구 내 조합원 지위양도금지 등의 정부 규제가 꼽히고 있다. 또 내달 개정을 앞두고 있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 도시정비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재건축 물량이 줄면서 건설사들은 재개발 사업지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재개발 사업의 경우 규제 직격탄을 맞은 재건축보다는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기 때문이다.주목받는 재개발 사업지로는 ‘한남뉴타운3구역’이 있다. 1조원대의 공사비가 예상되면서 올해 재개발 사업지들 중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용산구 한남3구역의 경우 지난해 서울시 재개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지난 2015년 남산 자락 지형을 보전해야 한다는 이유로 심의 보류된 지 2년 만이다. 이곳은 오는 2022년 재개발이 완료되면 최고 22층, 5816가구의 대단지로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다.현재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굵직한 건설사들이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작년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려는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낸데다 여러 규제까지 더해져 올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사업지가 얼마 없다”며 “건설사들이 규제가 덜한 재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이 또한 물량이 많지 않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