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도 이제는 가성비보다 ‘가심비’

1~2인 가구 중심 ‘나를 위한 소비’ 경향, 올해도 ‘대세’ 전망
업계 “제품군 구성에 개인 위한 기능·디자인 반영된 가전 필수”

2019-01-04     이종무 기자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지난해에는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란 말이 생활가전 등 업계를 반영하는 경향이었지만 올해는 가격 대비 만족도와 가치를 따지는, 이른바 ‘가심비’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심비는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전망한 올해 소비 경향 가운데 하나로 ‘가격 대비 심리적 안정과 만족감을 중시’한다는 의미의 소비 형태를 뜻한다. 이는 가족 단위 중심이던 생활가전 소비 경향이 최근 1~2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자신을 위해 투자해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생활가전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자신을 위해 투자하거나 작은 사치를 즐기는 ‘포미족’, 현재의 행복과 즐거움을 더 중시하는 ‘욜로(YOLO)’ 경향이 강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에 이제는 소비자 개개인의 수요를 종합한 기능과 디자인이 반영된 가전이 제품군 구성에 있어 필수가 됐다”고 설명했다.인천시 연수구에 사는 임동진(28) 씨는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 조금이나마 만족을 더 느끼면 좋은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이에 따라 소비자에게 심신의 안정과 만족을 줄 수 있는 생활가전 제품이 주목 받고 있다.휴롬은 최근 출시한 저속 착즙 원액기 ‘휴롬원더’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휴롬원더는 투입구 역할을 하는 ‘스마트 호퍼’를 통해 많은 양의 채소와 과일을 큼지막하게 썰어 한꺼번에 담으면 원스톱으로 착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동 멈춤 기능’이 있어 작동 시작 5분 뒤 별도 조작 없이도 멈춰 출근 준비 등으로 분주한 아침에 사용이 용이하다.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색상 선택의 폭도 넓혔다.휴롬 관계자는 “회사의 원액기는 그동안 4050의 자녀를 둔 주부들의 구매가 가장 많았다”면서 “그런데 최근에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 휴롬을 구입하는 30대 미혼 성인남녀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의 취향과 개성을 반영한 감각적인 디자인의 생활가전도 눈길을 끈다.유니언잭과 이탈리아 국기가 코팅된 냉장고로 유명한 홈 라이프 스타일 가전 전문 브랜드 코스텔은 ‘모던 레트로 에디션 냉장고’를 선보이고 있다. 모던 레트로 에디션 냉장고는 작은 크기와 색상감이 특징적인 제품으로 소형화와 개성 넘치는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제작됐다.코스텔 관계자는 “107ℓ의 크기로 출시된 모델은 디자인에 실속까지 충족시킨다”며 “주방과 거실, 침실, 서재 등 어디든 감각적인 연출이 가능하고 이용 목적에 따라 나만을 위한 ‘홈 퍼니싱족’ 취향에도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