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착된 노동시장 구조 “청년취업, 더 어려워진다”

中企·소상공인 “인력수급 애로, 청년층 인식 전환 필요”
政노동시장 침해, 질적 부조화 현상만 반복

2018-01-07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정부가 청년고용을 촉진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정책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지만, 올해도 급변하는 노동시장 구조 변화와 고질적인 고학력화·전공불일치 등의 인식문제로 청년들의 역량에 맞는 일자리 찾기는 더 어려울 전망이다.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청년실업률(15~29세)은 9.8.%로 매년 꾸준히 상승 중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경우 9.2%를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체감실업률 또한 21.4로 동월 기준 ‘최악의 한 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또 전문가들은 올해도 전년을 포함한 청년실업률이 공무원 채용 소식과 자영업자들의 고용감소로 인해 조금 더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지난 5일 기획재정부 김동연 부총리와 실·국장 등 고위 당국자들은 청년실업 해법을 주제로 한 끝장토론을 벌였다.이날 발제를 맡은 최경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IT 산업혁명으로 인한 노동시장 구조 변화,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와 새로 생기는 일자리 간 불균형 문제, 그리고 노동시장에 공급되는 대학졸업생들의 동질성 등이 청년실업률이 높은 배경”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현재 높은 청년실업률 문제는 구조적 문제이며, 단기간 해결은 쉽지 않고 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탁상으로 벌인 문제의 핵심은 현장을 통해 알 수 있다. 인력에 따라 생산성과 경영안정이 좌우되는 제조업과 현장 중심의 소상공인 경우, 하나같이 인력수급에 대한 어려움을 성토했다.공공기관을 상대로 소규모 전기설비점포를 운영하는 H(59세) 씨는 “요즘 젊은 취준생들은 대기업과 사무직 위주의 공무원을 선호하지 땀 흘리며 노동하는 일반 기술직은 쳐다도 안본다”며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들의 경영악화가 현실화됐지만, 지금이라도 청년들이 지원한다면 당장이라도 고용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고 하소연했다.인천남동공단가구단지 제조기업 A사 대표는 “지난해 신규 채용에 노력했지만 결국 교대 근무를 위한 외국인 노동자는 3명이 늘은 반면, 사무직은 고졸 학력의 청년취업자가 단 1명밖에 불과하다”며 “올해는 청년이 바라보는 부정적인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때문에 영세 소기업들과 청년취업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청년층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추론에도 반대로 기업에 대한 교육큘럼의 기회가 부족한 영향도 작용했다.지금도 우리나라 젊은 청년들은 취업준비를 위한 이력과 스펙 쌓기 과정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취업을 한다 해도 또다시 기업역량에 필요한 재교육을 받아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질적 부조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중소기업 관계자는 “청년 일자리는 정부가 가장 먼저 손길을 뻗어야 하는 주요 정책과제”라며 “현재 청년층은 상용직이면서 300인 이상 대기업 또는 공공행정에 속하는 일자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노동시장을 억지로 바꾸기보단 정확한 진단과 인식전환의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