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 31명 월남… 역대 최대 규모
단순 표류? 자발적 탈북 가능성 조사 중
2012-02-07 변주리 기자
[매일일보] 북한 주민 31명이 탄 어선이 지난 5일 연평도 인근 NLL(북방한계선)을 넘어와 관계기관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31명이 타고 있던 고기잡이 어선이 연평도로 넘어와 해군 함정이 예인 조치했다.
황해도 남포에서 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어선에는 남자 11명과 여자 20명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가족단위가 아닌 조개잡이 부녀자들이 다수 포함된 작업반으로 항로를 잘못 판단해 표류하다 월남한 것으로 보인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군 관계자는 "연평도는 북한 해안선으로부터 거리가 12㎞ 정도에 불과해 조류에 의해 떠내려 올 수도 있고 마음만 먹으면 탈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은 이번 북한 주민의 집단 월남이 단순 표류가 아닌 자발적인 탈북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꺼번에 30명이 넘는 인원이 집단으로 넘어오기는 쉽지 않지만 이들 가운데 일부는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져 구체적인 월남 동기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이 계획적으로 월남했을 경우 해상으로 집단 탈북을 시도한 사례로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과거 대표적인 집단 탈북 사례로는 1987년 김만철씨 가족11명이 배를 이용해 북한을 탈출한 것이며, 2002년 8월 서해상으로 귀순한 순용범씨 가족 등 세 가족 21명이 탈북한 사례가 가장 큰 규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