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악회, 다큐콘서트 '아리랑, 삶의 노래-흩어진 사람들2' 무대 올려

2019-01-09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80년 전, 강제 이주의 아픈 역사를 가진 ‘고려인’의 아리랑을 주제로, ‘고려인-디아스포라’에 관란 다큐멘터리 영상과 창작음악이 무대에 올려진다.사단법인 정가악회는 1월 12일~13일에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7년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선정작으로 <아리랑, 삶의 노래-흩어진 사람들2>를 선보인다.

100년 전 고려인이 남긴 고향의 ‘아리랑’

‘아리랑’은 시대를 초월한 우리나라의 상징적인 노래이다. 구한말, 살 길을 찾아 아리랑을 부르며 연해주로 떠나야 했던 사람들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포로 신분으로 고향의 노래 ‘아리랑’을 남겼다.1917년 독일 포로수용소에서 녹음한 음원을 베를린 민족학박물관 포노그람 아카이브가 보관했고, 2014년 국립국악원이 음반으로 복원했다. 음반에는 아리랑을 비롯한 민요, 판소리, 독립운동가 등 45종의 음원이 실려 있으며, 이국땅을 떠도는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가악회는 여러 창작곡과 더불어 100년 전 고향을 그리며 부른 고려인의 아리랑을 재현한다.

카자흐스탄 재즈의 거장, 고려인 작곡가 한야콥 선생과의 협연

이번 무대를 위해 고려극장의 음악감독과 지휘자를 역임한 ‘한야콥’ 선생이 내한한다. 고려극장은 1932년 연해주에 설립 되었으나, 고려인 강제 이주 이후 카자흐스탄에 자리를 잡아 고전 작품, 예술 작품 등을 올리며 고려인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한야콥 선생은 민족음악에 재즈를 가미해 획기적인 음악을 선보여 주목 받았으며, 현재 카자흐스탄 재즈의 거장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의 특별 무대로 한야콥 선생과 정가악회가 협연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고려인 강제 이주 80년, 한국 안의 또 다른 섬에 사는 사람들

80년 전,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연해주에 정착했던 한인들은 스탈린의 명령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 이주 당한다.‘고려인’으로 불리는 이들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에 남겨져 땀과 눈물로 터를 일구고 살아 온 고난과 역경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2-4세대는 고국으로 돌아와 보금자리를 만들지만 한국 안의 또 다른 섬처럼 고립된 채 여전히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고 있다.<아리랑, 삶의 노래-흩어진 사람들2>는 고려인의 삶의 흐름과 현재의 실상을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담아냈다. 고려인의 이주가 시작되었던 블라디보스톡(라즈돌노예 기차역)을 시작으로 첫 정착지인 카자흐스탄에서의 현지 촬영과 고려인 인터뷰 등으로 그들의 역사와 삶을 조명한다.

‘아리랑, 삶의 노래’를 이어가는 정가악회의 대표 레퍼토리

정가악회는 역사의 통시성과 삶의 보편성을 아우르는 ‘아리랑’의 가치에 주목한다. 이를 토대로 만든 다큐멘터리 콘서트 ‘아리랑, 삶의 노래’ 시리즈는 정가악회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 했다. 2013년에 발표한 시리즈1 ‘강원도 평창’은 평창아라리보존회가 있는 강원도 평창군 미탄에서의 삶을 영상으로 기록했으며, 이 과정으로 만든 창작 음악을 선보였다.2014년 시리즈2 ‘흩어진 사람들1(재일조선인)’을 통해 국외에 거주하는 재일조선인들과 북간도 거주민들의 삶과 역사 속의 아리랑을 선보여 큰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정가악회는 이번 시리즈3 ‘흩어진 사람들2(고려인)’을 통해 디아스포라, 아리랑,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