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김세연 이탈...국민-바른 중도통합 삐걱
2019-01-09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 의원이 9일 오전 국민의당과의 통합 대열 불참을 선언하면서 양당의 중도통합 열차가 삐걱거리고 있다. 호남계를 주축으로 한 국민의당 내부 반통합파의 신당 창설 바람을 타고 바른정당 내부에서도 통합에 반대하는 이들의 3차 탈당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이날 남 지사는 바른정당 통합당에 불참의사를 밝히며, 탈당을 공식화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 생각이 다른 길에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보수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선(先) 보수통합 후 중도로 나아가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한국당 복당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이날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남 지사가 탈당을 선언하면서도 한국당 복당을 고민하는 것은 오는 6월 경기지사 선거 때문이다. 앞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방선거를 위한 당 내부 인재 수혈이 급한 상황을 이용해 5선의 남 지사에게 '불출마 조건 복당'을 언급한 바 있다. 남 지사는 홍 대표의 입장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일단 남 지사가 바라는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남 지사에 대해 "(한국당에) 오면 저희들이 모실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당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남 지사가 복당한다면) 지방선거 출마 후보는 경쟁과 원칙이 있기 때문에 당의 룰을 따라야 하는 것"이라며 "누구에게 (후보를) 보장해주기 위해 영입을 하고 그런 건 아니다"라고 했다.한편 이날 남 지사와 함께 한국당과의 선(先) 보수통합을 강조해 온 김세연 의원도 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그간 지역에서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저와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해 온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김 의원과 더불어 원희룡 제주도지사 역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며 한국당으로의 복당을 고민 중이다.합당을 두고 내부 찬반 의견이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이날 바른정당 김 의원과 남 지사 등이 통합 대열 이탈을 공식 선언하면서 통합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앞서 천정배·박지원·정동영 등 통합반대파 의원 11명은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강행할 경우 '개혁 신당' 창당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들은 통합안 추인을 위한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저지하는 한편 신당 창당 추진을 병행하고 있다. 관건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의 확보 여부인데, 앞서 5일 박 의원은 "무난히 20명을 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특히 통합반대파는 한때 33석에 달했던 바른정당 의석수가 3차례 분화를 거쳐 10석까지 줄어들자 "합당을 강행하면 오히려 의석수가 현재 40석보다 줄어드는 '뺄셈통합'이 될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이와 관련해 이날 국민의당 통합파 관계자는 "의석수 문제는 (반대·중립 성향) 의원들을 맨투맨으로 설득하고 있기 때문에 잘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