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삼성證 사장 "자문형 랩, 수수료 경쟁 단계 아냐"
2012-02-08 박동준 기자
박 사장은 8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그가 사장에 취임한 지 2년8개월여 만에 열린 첫 기자간담회였다.
삼성증권은 자타공인 국내 자문형랩 판매 1위사로, 지난해 말 삼성증권의 자문형 랩 잔고는 2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박 사장은 또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 쏟아져 나온 시장 친화적 자본시장법 개편과 우리투자증권 매각 이슈 등과 관련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에서 대형 투자은행(IB)이 나와야한다는 것은 그동안의 여론이었다"며 "다만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은 우리투자증권 매각에 대해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리먼브라더스의 아시아법인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관련 계획이 무산된 것에 대해 "시장이 세계화되는 과정에서 인수합병(M&A)도 중요한 전략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지만 문제는 인수자금 조달 여력 보다는 기업 정상화 이후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역량이 있느냐"라며 "홍콩법인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며 해외에서의 M&A 추진도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09년 9월 홍콩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72명의 현지 직원을 고용한 상태다.
아울러 박 사장은 "가장 성장성이 높은 '고액자산관리'와 '은퇴시장'을 공략해 국내 리테일시장을 석권한 뒤, 오는 2015년에는 아시아 탑 5로 올라설 계획"이라며 향후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열린 제1회 금융투자인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금리 수준이 4%이고 증권사가 어떤 종목을 선택했는지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상황에서 현재 3% 안팎인 자문형 랩 상품 수수료는 지나치게 높은 편"이라며 "미래에셋이 고객 입장에 서서 수수료율 인하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