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10명뿐인 터키와 힘겨운 싸움 무승부
2012-02-10 서정철 기자
[매일일보] 조광래호가 10명이 싸운 터키와 힘겹게 비겼다. 조광래 감독(57)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3시(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의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터키와의 친선경기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터키와의 상대전적에서 1승2무4패의 절대 열세를 이어갔다. 지난 2004년 친선경기에서 2-1 승리 이후 7년 만에 2승 달성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2011 아시안컵에 불참했던 박주영(26. AS모나코)은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회복을 알렸고 남태희(20. 발렌시엔)와 홍철(21. 성남)은 나란히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반면 거스 히딩크 감독(65)이 수장으로 있는 터키는 유리한 경기를 펼치고도 승리와 연이 닿지 않았다. 터키는 최근 4차례 A매치에서 1무3패의 부진에 빠졌다. 최근 끝난 2011 아시안컵을 3위로 마친 조 감독은 당시 멤버를 주축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동반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30. 맨유)과 이영표(34. 알 힐랄)의 빈 자리는 구자철(22. 볼프스부르크)과 홍철이 메웠다. 대표팀 최연소 캡틴 박주영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차두리(31. 셀틱) 대신 홍정호(22. 제주)가 오른쪽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한국은 경기 초반 터키의 기세에 눌려 완전히 주도권을 빼앗겼다. 홈관중의 일방적인 성원을 받은 터키 선수들은 가벼운 발놀림으로 한국을 압도했다. 터키는 하미트 알틴톱(29. 바이에른 뮌헨)의 돌파로 한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11분에는 골을 성공시켰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한국 공격의 물꼬를 터준 이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 남태희였다. 남태희는 A매치 데뷔전답지 않은 과감한 돌파로 구자철-박주영-지동원(20. 전남)의 부진을 메웠다.
전반 26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남태희는 빈 구석을 노리는 정확한 슈팅으로 코너킥을 만들어냈다. 조 감독이 박수를 칠 정도로 정교한 슈팅이었다.
몇 차례 역습 기회를 놓친 한국은 또 다시 터키의 공세에 시달렸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홍철이 알틴톱에게 공을 빼앗겨 실점과 다름없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골키퍼 정성룡(26. 수원)은 고비 때마다 빠른 판단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을 맞은 한국은 좀처럼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한 터키 선수들은 강한 압박으로 기회를 봉쇄했다.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후반 15분. 앞서 구자철과 신경전을 펼쳤던 터키의 주장 벨로조글루 엠레(31. 페네르바체)가 고의적인 파울로 퇴장을 당하면서 한국이 수적 우위를 점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점을 효과적으로 누리지 못했다. 오히려 터키는 측면을 이용한 빠른 플레이로 유리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 후반 중반 최성국(28. 수원)과 윤빛가람(21. 경남), 김신욱(23. 울산), 최효진(28. 상주)을 연달아 투입해 반격을 꾀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경기를 마쳤다. ◇축구대표팀 평가전한국 0 (0-0 0-0) 0 터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