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억 돈상자' 주인찾기 총력전…대포폰 사용 확인
2011-02-11 서정철 기자
경찰은 보관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당시 남겨놓았던 휴대폰 전화번호와 돈상자에서 발견된 지문, 여의도백화점과 인근에 설치된 CCTV 15대를 분석해 주인의 신원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특히 보관 당시 남겨놓았던 전화번호의 휴대폰이 대포폰인 것으로 드러나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보관증에 적힌 전화번호 2개, S물품보관업체 고객장부에 적힌 전화번호 1개가 확보됐다. 이들 휴대전화는 모두 대포폰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대포폰으로 전화를 사람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역발신 내역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또 돈상자를 감식한 결과 지문 4개를 발견했다. 이 가운데 2개는 의심신고를 했던 물류업체 점장 양모씨의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개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2개의 지문은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이와 함께 물류업체 내부를 포함해 여의도백화점 안팎의 CCTV 15대에 저장된 화면을 분석 중이다.
경찰은 발견된 10억원이 비자금, 뇌물 등의 검은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양씨는 9일 오전 9시께 "폭발물로 의심되는 우체국택배 상자 2개가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면 상자 안에는 5만원권 8억원어치와 1만원권 2억원어치 등 총 10억원이 들어 있었다.
한편 해당 물류업체는 10억원이 든 종이상자를 보안 등의 이유로 은행에 보관해 놓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