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위해 1조4300억 유상증자 실시

2012-02-11     이황윤 기자
[매일일보] 하나금융지주가 10일 이사회를 열고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국내외 투자자 36곳으로부터 1조43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증자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국내 금융기관과 해외 뮤추얼펀드 등이다. 국내 투자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KTB자산운용 등이며, 해외에서는 페리캐피탈(Perry Capital LLC), 오크-지프캐피탈매니지먼트(Och-Ziff Capital Management LLC)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가는 기준주가에 8% 안팎의 할인율을 적용한 4만20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16일 발행가를 확정하고 21일 청약과 주금납입을 거쳐 28일 신주를 상장키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 투자자들이 인수하는 하나금융 주식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록업' 등 별도의 조건이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상장 예정일인 28일 이후 언제든지 시장에서 하나금융 주식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이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외환은행 지분 6.25%에 대해 '태그얼롱(동반매도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나금융과 합의했다.

태그얼롱은 1대 주주가 제3자에게 지분을 매각한 것과 같은 조건으로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로, 수은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에 대해 하나금융에 론스타와 같은 가격에 매수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

또 수은은 하나금융이 보유하게 될 외환은행 주식에 대핸 매도선택권(풋옵션)을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