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노조, 김중웅회장 즉각 퇴진 요구
노조, 회장 선임 반대로 파업보다 무서운 태업 돌입
2007-04-12 한종해 기자
현대증권 노조가 김중웅 회장 선임반대로 준법투쟁을 전개한지 지난 7일자로 20일째에 돌입했다. 그동안 노조는 영업캠페인을 거부하는 태업과 여의도 부국증권 앞에서 연좌농성을 하며 퇴진 투쟁을 전개해왔다. 지난 5일 현대증권 노조는 임단협에 돌입 이튿날 사측과 협상관련 논의에 들어갔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단 하나, ‘김중웅 회장 퇴진’이다.현대증권 노조는 지난달 3월 19일 “김중웅 회장 사퇴하면 직원 30명 입사한다. 김중웅을 사퇴시켜 신규입사 확대하자”는 플랜카드와 함께 여의도 부국증권 앞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연좌농성과 함께 “현대증권이 약정 강요와 실적공개 등 영업압박을 해왔다”며 파업보다 무서운 태업에 돌입했다.이와 관련 현대증권 노조는 우선 ELS(주가연계증권)판매를 거부키로 하고 사실상 영업압박에서 벗어났으며 최근 유행하고 있는 해외펀드 판매캠페인도 거부하고 있다.이 결과 현대증권은 지난달 15일 마감한 ELS판매를 목표액 800억원 중 100억원도 채 못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 노조는 앞으로 계속 태업수준을 높여 고객들이 주문하는 것에 대해서만 거래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며 사측에서는 급여는 계속 줘야하고 실적은 매우 나빠지는 상황을 맞이하게 돼 파업보다 무서운 태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민경운 노조 위원장은 “증권업에 대한 경험과 결재권도 없으면서 4억5000만원이라는 거액의 연봉을 받는 회장의 선임은 그룹 측과의 친분 때문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며 “급여를 받는 과정에서 수천만원을 현금으로 수령한 것부터 회사 측과의 친분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사측은 “금융전문가인 김중웅 회장의 선임은 향후 증권업계의 큰 화두가 될 자본시장통합법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노조 측의 낙하산 인사 의혹을 일축했다.김중웅 현대증권회장은 1941년 11월 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 미국 클라크대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취득 1975년 국무총리실 중화학기획단 기획관에 입사했다. 김 회장은 이어 재무부 국제협력관, 외화자금과장, 금융정책과장을 역임했고, 한국개발연구원의 선임연구위원, 금융정책실장을 했다. 2004년 현대경제연구원 대표이사 회장에서 2007년 현대증권 회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