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현행 2.75%로 동결
인플레 요인 금리인상으로 잡기 힘들다는 의견 지배적
2012-02-11 이황윤 기자
금통위는 이미 지난달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상황이어서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리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은이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007년 7~8월 한 차례 밖에 없다.
동결을 전망하던 쪽에서는 이번 물가 상승이 유가 및 원자재가 인상 등 공급 측면의 요인이 크다는 점을 내세웠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최근 브리핑에서 '공급 측면의 물가상승을 (수요측면의 대책인)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최근 물가상승은 공급 측면이 강해 2월에는 일단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정부는 인플레 심리를 차단할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공급 측면의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올라, 기업·가계의 대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인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달 2%대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뒤 2년 만에 3%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중 은행의 CD연동 주택담보 대출금리도 연쇄적으로 올라, 은행마다 4~6%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3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최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다. 실제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4.1% 올랐고 한은이 이날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6.2%를 기록해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일찍이 '베이비 스텝(단계적 금리 정상화)' 기조를 내세운 만큼, 분기당 1~2번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