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MB 국정원 특활비 털어놔라"

2019-01-14     윤슬기 기자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수억 원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특활비)를 불법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11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이날 귀가했다.김 전 기획관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김성호·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각각 2억원씩 총 4억원의 자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검찰 조사에서 자금의 대가성 등 뇌물수수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도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지난 13일 김현 대변인 구두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MB) 스스로 진실을 고백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활비를 쓴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다'며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상황을 타개하려 한다"며 "그러나 결국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현근택 민주당 부대변인도 지난 13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던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과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 등에게 5억원 이상의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전달됐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국민의 혈세를 사적으로 유용한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최측근 인사들을 통해 특활비를 상납 받았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이 전 대통령에게도 전달되지 않았겠느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이 전 대통령이 상납 시스템에 대해 '알지 못하며 정치보복을 위한 표적수사'라고 말했다는 데 대해서는 "표적수사가 아니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수사를 하다가 증거가 드러나 수사를 하는 것"이라며 "이미 끝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국민들의 요구로 다스에 대한 수사도 다시 시작됐으니 짜증이 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이어 "박 전 대통령이 36억원을 상납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증거가 드러남에도 수사를 하지 않는다면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