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vs KT, 총성 없는 전쟁…방송 산업서도 맞붙어

유무선 콘텐츠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방위 경쟁 치열

2008-04-13     송문영 기자

국내 양대 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의 경쟁구도가 방송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도 날로 심화되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무기로 전방위적 방송 산업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

SK텔레콤은 지난 2005년 3월 국내 굴지의 연예 매니지먼트 기업 iHQ(싸이더스HQ)의 지분을 인수하기 시작해 현재 총 35%의 지분을 소유하고 이 그룹의 최대 주주가 됐다.iHQ는 전지현, 정우성, 김선아 등이 소속돼있는 국내 최대의 연예기획사로, 지난해 영화 ‘괴물’을 제작한 영화사 청어람을 비롯해 아이필름, YTN미디어 등 굵직한 영화ㆍ방송업체를 산하에 두고 있다.이밖에도 SK텔레콤은 YBM서울음반을 인수해 대중음악 시장까지 넘보고 있으며 음악ㆍ영화전문펀드에 44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선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KT역시 지난해 총 240억원을 들여 드라마 ‘주몽’의 제작사인 올리브나인의 최대주주가 됐다. 또한 2005년 9월에는 영화 ‘살인의 추억’ 제작사인 싸이더스FNH를 인수하는 등 방송연관 산업 진출에 맞불을 놓고 SKT와 치열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지난해 KT가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770억원 가량에 달한다.이처럼 치열한 양대 통신업체 간 엔터테인먼트 기업 인수전쟁에 대해 KT의 한 관계자는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1차적 이유”라고 밝혔다.유ㆍ무선통신 이용고객들의 입맛이 날로 까다로워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무기로 경쟁사를 제치고 업계 우위에 서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 SK텔레콤은 더 나아가 방송ㆍ통신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은 후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위성 DMB와 와이브로(한국형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상용화된 요즘, 광범위한 통신망을 발판삼아 콘텐츠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공략을 펼치고 있는 SKT와 KT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