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현재의 조정 감내할 수 있는 수준... IT, 은행 업종 주목

2012-02-13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최근 글로벌 유동성 탈(脫) 신흥국 현상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2월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IT와 은행 등을 꼽았다.

지난 11일 코스피지수는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기술적 반등 기대감에도 불구, 외국인 매도세로 전일 대비 31.31포인트(1.56%) 내린 1977.19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8일(1955.72) 이후 최저치다.

7일 이후 나흘 간 지속된 외국인의 매도로 8일에는 전날 대비 0.57% 하락했고, 이후 9일(1.16%)과 10일(1.81%)에 이어 11일까지 사흘 연속 1% 이상의 하락했다.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 매도세로, 한 주간 무려 110포인트 이상 빠진 것이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하는 업종은 무엇일까?

이남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리증시가 조정 받는 것은 중국의 금리인상과 예상보다 빠른 미국 시장의 회복으로 인해 국제금융자본이 신흥국에서 보다 빨리 선진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도주 역할을 해 온 자동차, 화학, 조선 업종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업종인 은행과 철강, IT가 상대적으로 외국인 매도세를 피할 수 있는 업종이 아닐까 생각된다"며 "IT 가운데서도 턴어라운드 속도가 빠른 반도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고는 하나,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 온 종목들에서 발을 빼기는 힘들 것 같다"며 "현재의 조정은 투자자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2월 중에는 음식료와 항공 업종이 투자하기에 가장 무난할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자동차나 IT, 은행 업종의 경우 저점에서 매수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나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IT 하드웨어와 반도체 장비 등 IT업종, 에너지와 건설 업종을 추천했다.

황 연구원은 "1·4분기 중 경기선행지수 반등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과거 경기선행지수 턴어라운드 시기에 상대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을 살펴보는 것이 유의미할 것"이라며 "외환 위기 이후 5번의 경기선행지수 상승기마다 앞서 추천한 업종들이 아웃퍼폼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조업 가동률은 2개월 연속 반등해 82.5%까지 상승했고, 제조업 재고율 지수는 98.6%로 100%를 밑돌았다.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9.8% 증가했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2.3%로 하락폭이 11월 -0.8%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