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깎고 혜택 더 주고… 이통사, 요금경쟁 불붙나

LG·KT, 고가요금제 혜택 더 줘
SK텔레콤, 멤버십 혜택 추가

2018-01-15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같은 요금제 수준에서 혜택을 늘리거나 위약금을 면제해주는 등 요금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정부의 가계통신비 움직임에 그 궤를 같이하는 모습이다.15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는 보통 18개월 이상 쓰고 기기변경 시 할인반환금(위약금)을 유예해주는 제도를 남은기간 상관없이 유예해주기로 변경했다고 전날 밝혔다.위약금은 1년 또는 2년 약정으로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하고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재약정을 하거나 다른 이통사로 옮길 경우 발생하는 금액을 말한다.기존 이통사들은 일반적으로 2년 약정 기준으로 재약정 시 가입기간이 1년6개월이 넘으면 위약금을 유예해줬다. 기존 가입자들이 번호이동하지 않고 자사를 계속 이용하게 하는 일종의 유인책인 셈이다.그러나 LG유플러스는 이에 더 나아가 가입기간이 1년6개월이 되지 않아도 위약금을 유예해주기로 했다. 따라서 해당되는 고객에게는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차례로 선보인 무약정 고객에게 추가적 데이터 혜택을 주는 ‘데이터 2배 무약정 프로그램’, 8만원대 요금제로 11만원대 데이터 사용량을 제공하는 ‘데이터 스페셜C 요금제 개편’을 선보이면서 요금제 경쟁에 나서고 있다.또한 KT[030200]도 2일 LTE 데이터선택 87.8과 109요금제 가입 고객에게 미디어팩과 스마트워치,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요금제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는 등 프리미엄 혜택을 강화한다고 밝혔다.또한 함께 제공되는 미디어팩은 4만원 상당의 콘텐츠 패키지로 △올레tv 모바일 콘텐츠와 메일 2GB의 전용 데이터를 제공하는 ‘올레tv모바일 데일리팩’ △매월 올레tv 최신영화 무료 감상이 가능한 TV포인트 1만1000점 △웹툰·웹소설 무제한 이용 가능한 ‘케이툰’ 등 미디어 서비스가 제공된다.SK텔레콤[017670]은 요금제 경쟁보다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방향을 취하고 있다.SK텔레콤은 메가박스, 아웃백, 롯데리아, 공차 등 주요 제휴처 4곳의 연간 할인 가능 횟수를 지난해보다 2배 늘린 ‘2018 내맘대로 플러스’를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새해를 맞아 리뉴얼된 ‘2018 내맘대로 플러스’를 신청한 T멤버십 VIP 등급 고객은 ‘VIP 전용 제휴처’ 3곳 중 1곳과 ‘VIP·골드 공통 제휴처’ 9곳 중 1곳, 총 2곳을 골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골드 등급 고객은 ‘VIP·골드 공통 제휴처’ 중 1곳을 선택해 혜택을 누릴 수 있다.이처럼 이통사들이 요금제 경쟁에 나서는 이유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기조 때문으로 풀이된다.현재 각계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된 가계통신비정책협의회에서 완전자급제보다는 부분자급제로 합의를 모았지만 보편요금제 부분에서는 통신업계와 시민단체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이통사들이 본격 요금제 경쟁에 나서면서 정책협의회에서도 어떤 변화가 생길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