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숭갤러리 강남, 추상화가 이두식 '축제' 연작展 개최
추상화가 이두식의 미술세계 - 표현주의 추상미술이 등장한 이후 제작의 태도에 있어 두 가지 흥미로운 유형을 발견할 수 있다. 화면에 마주해서 머릿속에 진척된 구상을 조심스럽게 실현해나가는 숙고형이 있는가 하면, 화면에 다가가자마자 돌진하듯이 붓을 휘둘러는 충동형이 있다. 결과는 쉽게 유추된다. 전자가 무언가 예기된 것을 차근차근 풀어 보이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후자는 예기치 않는 상황의 변화 속에 자신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분류에 적용한다면 이두식은 후자에 속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그의 화면은 충동적이고 상황적이다. 충동적이기 때문에 언제나 시작과 끝이 정확히 예견되지 않으며 상황적이기 때문에 화면은 언제나 현재진행중이다. 언젠가 작가가 한 다음의 언급은 그의 제작의 내면을 극명하게 표명해주고 있다. " ...언제부터인가 점점 힘이 붙는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나 감각이 스피드해졌어요. 또 탄력이 붙은 탓인지 작품 속의 이미지도 다양하게 분출되는 느낌이에요."
감각이 스피드해졌다는 것과 탄력이 붙었다는 것은 충동에 의한 화면 경영을 실감시킨다. 그러고 보면 그의 창작의 역정에서 후반기로 올수록 탄력적인 요소가 강하게 반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데뷔기의 작품은 대단히 정제된 구성에 기반한 것이었고 밖으로 보다는 안으로 집중되는 경향이었다. 그것이 80년대 후반에 이르면서 점차 밖으로 분출하는 경향을 띠기 시작하였다. 표현의 열기가 화면을 압도하는 형국이었다. 붓이 생각을 앞질러나갔다. 그린다는 행위가 압도함으로써 일어나는 즉흥성, 봇물 터지듯 흘러넘치는 에너지의 자적, 화면에서 일어나는 상황은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시켰다.작가는 이 생생한 현장에서 "시각적 쾌감"을 즐긴 것이다. 시각적 쾌감을 창작의 진행 가운데서 맛본다는 것이 얼마나 감동적인가. --(중략) 미술평론가 오광수 평론 발췌작가 프로필 이두식 작가는 1947년 경상북도 영주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1984년부터 모교 교수로 재직해온 그는 살아생전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위원장, 서울미술협회 이사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장, 홍익대학교 박물관 관장, 외교통상부 미술자문위원회 등을 역임한 바 있다. 1960년대 말 데뷔한 이래 40여년 간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으로 국내외에서 개인전만 70여 회를 열었다.
주요 전시로 선화랑 초대전 (서울)/ 노화랑 초대전 (서울)/ 갤러리 아트사이드 초대전 (북경, 중국)/ 노신미술대학 초대전 (심양, 중국)/ 갤러리 아트도롬 초대전 (포르세하임, 독일)/ 문신미술상 수상작가 초대전 (창원)/ 쾰른(Cologne) 아트페어 (쾰른, 독일)/ FIAC (파리, 프랑스) 상파울루 엔날레 (상파울루, 브라질)/ 한국 현대미술전 (동경 미술관 외 4개 도시 순회전) 등이 있다.신상전 최고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선 미술상,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 서울국제아트페어 대상, 문신미술상, 한국미술공로대상, 중국 랴오닝성 외국인 전문가 영예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