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갈등 고조…고공크레인에 2명 더 올라갔다
2012-02-14 서정철 기자
[매일일보] 한진중공업의 생산직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를 앞둔 14일 새벽 노조간부 2명이 50m 높이의 타워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한진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문철상 지부장과 한진중공업 지회 채길용 지회장 등 2명이 이날 새벽 5시15분께 공장정문에서 인근 CT-17 타워 크레인에 올라 회사 측에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현재 노조 간부들은 높이 50m인 CT-17호인 타워 크레인에서 크레인 붐대에 합판과 비닐 등을 올려 보내 농성자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작업을 하고 있다.
문철상 지부장과 채길용 지회장의 고공농성 소식을 전해들은 조합원들은 비상집결해 공장 정문과 크레인 사수대를 보강하고 회사의 용역도원과 공권력 투입에 대비하고 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본격적인 정리해고 단행을 앞두고 사측은 용역직원 수십명을 동원해 사무관리직 업무장소인 신관건물 입구를 철저히 봉쇄하고 있어 공장정문은 노조 조합원들이, 신관 정문은 회사용역들이 지키는 묘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6일 혼자 35m 높이의 85호 지브크레인에 올라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40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지난 13일 밤 조합원과 민주노총 부산본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간부와 조합원등 600여명이 85호크레인 아래에 모여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끝장 투쟁' 문화제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