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내정자 "신한지주 분파 계속되면 좌시하지 않겠다"

2012-02-14     이황윤 기자
[매일일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14일 향후 지주내 분파가 계속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회장 선출 과정에서 '친라(라응찬 전 회장)-친신(신상훈 전 사장)'의 세대결 양상을 보인 데 대한 경고로 읽힌다.

한 내정자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장 선출 과정에서 '친라' '반라', '친신', '반신' 등의 얘기가 나올 때 가장 가슴이 아팠다"며 "신한지주는 (하나의) 기업이념으로 뭉쳐 있는데 어떻게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느냐"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형님 같은 마음, 부모 같은 마음, 선배 같은 마음으로 끌어안겠다"며 "위에서부터 솔선하면 빠른 시일 내에 (분파는)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 내정자는 "신한사태 기간 동안 신한의 브랜드 가치가 손상되고 조직의 분열되는 등 상처가 많았다"며 "신한이 새출발 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일동포 사외이사들과의 관계 회복에 대해서는 "재일교포들과는 창립총회 때부터 그분들의 아버지 세대들과 만나면서 가장 오래된 교분을 가지고 있다"며 "그 문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지주는 교포 주주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며, 교포들의 창업 이념을 계승해야 한다"며 "여기에 선진자본을 도입하고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을 끌어들여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금융조직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한사태 주역 '3인방(라응찬-신상훈-이백순)'의 등기이사직 유지 문제와 관련, "회장에 정식 선출되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관은 전임자들의 노하우가 후임자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신한의 경우 특수한 사정이 있었으니 지혜를 모아서 그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