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 박기준, 면직 8개월만에 변호사 등록

2011-02-17     서정철 기자
[매일일보] '스폰서 검사' 파문으로 면직 처분된 박기준 전 부산지검 검사장이 8개월만에 변호사로 등록했다.

17일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박 전 검사장은 16일 오전에 열린 변호사등록심사위원회에서 등록심사를 마쳤다.

변협의 한 관계자는 "변호사법에 법조인이 징계받아 면직된 경우 변호사 업무를 하기에 현저히 부적당한 경우에 변호사 등록을 제한하지만, 박 전 검사장의 경우 다수의 심사위원들이 변호사 등록을 거부할만한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전 검사장은 직접 등록심사에 참석해 '면직 처분을 받을 만한 비위행위는 저지르지 않았고, 면직 취소 소송을 벌이는 것도 명예를 회복하지 위한 것일 뿐, 승소해도 검찰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검사장은 스폰서 의혹을 폭로한 건설업자 정모씨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정씨의 진정서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는 등 부적절하게 처리한 사실이 인정돼 면직됐다.

이에 박 전 지검장은 지난해 9월 "사실이 아닌 이유를 근거로 면직 처분을 내렸다"며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면직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냈지만 지난 1월 패소했다.

한편 스폰서 검사 파문을 수사한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박 전 지검장을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