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리크루팅, 일부 명문대에 편중
2007-04-15 매일일보
[매일일보닷컴] 캠퍼스 리크루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은 늘고 있지만 방문 대학은 일부 명문대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취업포털 커리어(, 대표 김기태)가 올해 캠퍼스 리크루팅을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주요 기업 2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해 15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 기업당 캠퍼스 리크루팅 방문 대학은 평균 9.7개 대학으로 집계됐다.이들 기업이 방문하는 대학은 전국 201개(방송통신대 포함) 4년제 대학 중 38개 대학에 불과해 캠퍼스 리크루팅의 뚜렷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보여줬다.지역별로는 전체 방문 대학의 72.0%가 서울 소재 대학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경북, 경남 9.9% ▲충북, 충남 6.6% ▲경기, 인천 6.2% ▲전북, 전남 5.3%의 순으로 조사됐다. 강원도와 제주지역 대학을 방문하겠다는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반면 서울지역 대학에 한해 캠퍼스 리크루팅을 실시하는 기업은 11개 업체(44.0%)에 달했다.서울에서도 소위 명문 대학과 비 명문 대학간의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5개 기업의 캠퍼스 리크루팅 방문 순위를 살펴보면 연세대가 24개 기업으로 가장 많았고 ▲ 서울대(22개 기업) ▲ 고려대, 성균관대(21개 기업) ▲ 서강대, 한양대(20개 기업) 등으로 조사됐다. 지방 사립대를 방문하겠다는 기업은 한 두 곳에 그쳤다.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서울 소재 일부 명문대의 경우 방문 기업이 많아 캠퍼스 리크루팅 일정을 잡을 수 없었다"며 "기업에서 선호하는 대학들은 상하반기 공채 시즌이면 찾아가기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또 다른 제조기업 인사담당자는 " 특정 유명 대학에만 캠퍼스 리크루팅이 몰리는 것은 물리적, 시간적 한계를 지닌 기업 입장에서는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그러나 다른 대학 학생들도 캠퍼스 리크루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인사담당자들은 캠퍼스 리크루팅의 장점(복수 응답)에 대해 '우수인재를 선점하거나 선별할 수 있다'(96.0%)와 '기업 및 채용일정 홍보에 유용하다'(84.0%)는 것을 주로 꼽았다. 이외에도 '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오해를 풀 수 있다'(40.0%) '학생들과 직접적인 면담을 할 수 있다'(32.0%) '경쟁사 대비 회사의 장단점 및 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다'( 12.0%) '현장에서 좋은 인재를 바로 채용할 수 있다'(8.0%) 등이 있었다.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기업이 대학현장을 찾아가는 캠퍼스 리크루팅은 여러가지 면에서 유용한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특정 대학에 편중되는 현상은 또 다른 차별을 낳을 수 있다"며 "기업들은 온라인 캠퍼스 리크루팅을 병행하는 등 지원자 모두 고른 정보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