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피격 88일… ‘피난생활 끝났다’

2011-02-18     한승진 기자

[매일일보] 연평도 주민들의 피난생활이 18일 마감됐다.

연평도 주민들의 피난생활 마감은 지난해 11월 23일 연평도 피격 사건 이후 88일 만이다.

18일 인천시와 옹진군에 따르면 현재 경기 김포 양곡지구 LH 아파트에 임시 거주 중인 연평도 피난민들은 아파트 계약 만료일인 이 날 집을 비웠다.

옹진군은 양곡지구에 머물고 있던 피란민 647명 중 67%인 435명(18일 15시 기준)이 입도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연평도주민대책위 관계자 등 112명은 입도신청서를 접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인천시와 옹진군은 입도신청서를 제출한 피난민들의 이삿집 571박스와 냉장고(32대), 세탁기(32대), 청소기(39대)와 비품 등 5t 차량 7대분을 선박을 이용해 이날 오전 10시 연평도로 보냈다.

이처럼 대다수의 연평도 주민들은 피난생활을 끝내고 일상생활에 복귀했으나, 일부 주민들은 피해복구가 늦어져 상수도나 보일러 시설이 완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천시에 육지 거주방안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연평도주민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일 송영길 인천시장과 면담을 갖고, 주택이 반·완파된 주민들에게 계약일이 끝나도 일정 기간 인천에 머무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현재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연평도 주민 모두가 섬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칙으로 추후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인천 지역에 거주지가 없는 대다수의 인원은 이번주안에 이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와 옹진군은 일단 피난민들을 연평도에 입도시킨 뒤 추후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