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미부통령, 남측 현송월에 현혹 상태 우려"

"남북 대화, 동맹국 분열 조장 우려"

2019-01-2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최근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정치적 선전장으로 활용하는 행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로이터 통신 등은 백악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펜스 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의미를 이용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백악관 관계자는 중동 순방을 마친 펜스 부통령 귀국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펜스 부통령은 김정은이 올림픽 관련 메시지를 장악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은 과거부터 ‘마스터 조종자(master manipulators)’였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세계 무대에서 진실을 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펜스 부통령은 방한 기간 중 여러 건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 여론전에 대응할 계획이다.펜스 부통령은 최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방남으로 한국이 들썩였다는 소식에 경계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이런 ‘스턴트’(주목받기 위한 행동)를 벌인데 대해 ‘김정은이 하는 짓에는 귀엽거나 좋은 것도 감동적인 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펜스 부통령은 평창올림픽이 북한의 정치선전(프로파간다)의 장이 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했다.블룸버그통신은 펜스 부통령이 북한의 정치선전 공작 대응책을 위해 각계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블룸버그는 최근 재개된 남북 대화가 동맹국 간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북핵문제 관련 한일 대북 공조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남북 대화 진행 과정에서 한국과 미국의 사전 조율이 있었다고 알려져 일본 정부가 ‘재팬 패싱’ 현상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도 지난 19일 ‘미국의 소리(VOA)’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갑작스레 대화에 나서고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에 대해 한국과 미국 간 사이를 틀어지게 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