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도 출사표…유통업계 신성장동력은 ‘홈퍼니싱’

백화점 신규 출점 제로…성장세 홈퍼니싱 사업을 돌파구로
신세계 까사미아 인수로 유통 빅3 가구 시장 경쟁 치열 예상

2018-01-25     최은화 기자

[매일일보 최은화 기자] 신세계[004170]가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하고 홈퍼니싱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저성장 늪에 빠진 유통업계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홈퍼니싱을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앞다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24일 까사미아 주식 681만3441주(92.4%)를 1837억원에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1982년 설립된 까사미아는 2016년 기준 매출 1220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한 중견 가구업체다. 전국에 매장 72곳을 운영 중이며 국내 시장 점유율은 8%로 7위에 올라 있다.

신세계는 이번 인수를 통해 까사미아를 단순한 가구 브랜드가 아닌 ‘토털 홈 인테리어 브랜드’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가정용 가구 중심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위주 사업형태를 홈 인테리어,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사업, 브랜드 비즈니스 분야를 추가·확장하고 자체 브랜드(PB)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세계는 까사미아의 매출을 5년 내 450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2028년에는 매출 1조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다. 매장은 향후 5년 내 160여개로 2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앞서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은 유통 빅3 중 처음으로 가구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리바트’를 인수하며 홈퍼니싱 사업에 진출했다.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이후 매년 10%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인수 직후 32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22억원을 기록하며 10배 이상 늘었다.

이밖에도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와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백화점, 아울렛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활용해 윌리엄스 소노마, 포터리반 등 브랜드 사업을 확대 중이다.

롯데의 경우 직접 가구 시장에 뛰어드는 대신 이케아와 같은 곳에 매장을 여는 전략을 펼쳤다. 이케아는 국내 연매출이 3000억원을 훌쩍 넘는 글로벌 대형 가구전문점이다. 롯데아울렛은 고양점과 광명점에 이케아 함께 매장을 열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10조원이었던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2015년 13조원으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18조원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성장세에 최근 대형 유통사들은 홈퍼니싱을 돌파구로 보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의 까사미아 인수로 유통업체들의 홈퍼니싱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