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 격화 리비아…한국 기업인 9명 철수

2011-02-22     신재호 기자
[매일일보]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후 4시께(한국시간)우리 중소기업 직원 9명이 자동차편으로 리비아를 벗어나 이집트 국경을 향해 출발했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수시간안에 이들이 이집트 국경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이집트대사관은 기업인들과 수시로 핸드폰 통화를 하며 이동구간에서의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이집트대사관은 한국 직원들을 안전하게 인도하기 위해 담당영사를 국경지역으로 급파했으며, 담당영사는 국경 인근에 체류하면서 앞으로 국경을 넘어오는 기업인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 동안 리비아 진출 한국기업과 리비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한국인 철수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 왔던 정부는 반정부 시위 격화로 인명피해가 속출하자 이날 교민철수를 권고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 리비아 대사관에서 출국이 가능한 사람들은 나갔으면 좋겠다고 권고하고 있다"며 "특히 외곽에 위치한 건설업체의 경우 신변이 위험해지면 가급적 철수하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리비아 출국에 필요한 '출국사증' 발급과 교통편 마련 등 교민들의 출국을 돕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집트 정부는 국경지역에 24시간 임시수용 캠프를 설치하고, 리비아 시위 사태로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탈출하는 인원들을 수용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