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뱅크런 소강세 접어들어
[매일일보] 일주일 사이에 저축은행 7곳이 영업정지를 당한 가운데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당국인 전날 강원지역 도민저축은행에 대해 추가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파장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97개 저축은행에서 510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 510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예금인출이 많았던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이면서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어제보다 예금인출이 줄면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형국"이라며 "오전까지 부산지역은 절반 수준, 새누리저축은행은 ⅓ 이상 예금 인출이 줄어드는 등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영업정지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면서 특판 예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지역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신규 가입이나 만기 연장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평상시 수준을 회복하면서 오늘은 200억원 가량의 예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21일에는 자금이 빠졌지만 어제와 오늘은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예금인출과 신규 가입이 보합세에서 조금 늘어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도민저축은행이 있는 강원지역의 여파도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강원저축은행 관계자는 "대기자도 1,2명 뿐이고, 예금 인출도 미비한 수준이다. 다만 전날 도민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되면서 다른 저축은행보다 여파가 길어지고 있다"며 "최근 하루에 4~5억원이 빠졌지만 내일 정도엔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당국을 비롯해 업계에서는 저축은행 옥석가리기 작업이 일단락됐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및 계열사처럼 부실 우려가 있거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이하인 10개 저축은행 가운데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된 3곳을 제외하고 모두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저축은행의 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한 1단계 조치를 마무리하고, 향후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을 효과적으로 구조조정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차적으로 현재까지 문제가 된 저축은행은 일단락이 됐다"며 "앞으로 영업정지 저축은행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인수·합병(M&A)을 하느냐에 따라서 초기에 정상화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