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리비아 사태 장기화 조짐에 1960선 겨우 지켜... 1961.63 (8.29P ↓)

2012-02-23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카다피 리비아 최고원수가 사퇴를 거부하는 의사표현을 분명히 해 사태 장기화 우려감으로 시장이 약세를 보였다.

23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8.29포인트 하락한 1961.63을 기록했다.

그간 카다피 최고원수가 베네수엘라로 망명했다는 외신보도가 있었지만 카다피는 시위대에 맞서 순례자로 남겠다는 발언을 해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였다. 더구나 리비아는 반미성향이 강한 국가라 서방국가들의 개입이 여의치 못한 것도 사태 장기화 예측에 힘을 실었다.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자 국제유가는 연일 급등해 국내 수입원유 비중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다. 이에 투자주체들의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돼는 모습이었다.

이 날 연기금만 홀로 나머지 투자주체들의 물량을 받아내는 모습이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61억과 1566억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기관은 연기금이 3000억 넘게 주식을 사들이면서 그나마 지수를 지탱시켜줬다. 기관과 프로그램은 각각 379억과 2962억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유가급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항공업종과 정유업종이 연일 약세를 기록했다. 기계업종과 운수창고 등의 업종이 1~2% 내외의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은행업종은 저축은행 뱅크런 사태가 진정됨에 따라 3%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기록한 가운데 기업은행이 PF대출이 가장 적다는 금감원 발표에 5% 이상 급등했다. 반면 IT주의 업황이 개선이 더디게 나올 수 있다는 관측에 하이닉스가 4% 이상 주가가 밀렸다.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의 종목도 1~2% 내외의 낙폭을 보였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주변국 확산 우려가 더 증대됐다”며 “당분간은 주변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큰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