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힘 못 쓰는 ‘제네시스’ 브랜드…묘수찾기 분주
G70 선방 불구 G80·EQ900은 전년대비 판매 하락세디젤 모델 추가하며 라인업 강화…SUV 조기 출시설
2019-01-29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자 묘수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국내 대형 세단 최초로 제네시스 G80에 디젤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제네시스 G80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PS)과 최대토크 45.0kgf·m의 동력성능을 갖췄으며, 복합연비는 13.8km/ℓ(2WD, 18인치 타이어 기준)로 가솔린 모델 대비 높은 효율성을 갖췄다.특히 배출가스 중 질소산화물(NOx) 저감에 효과적인 ‘요소수 시스템’을 도입해 국내 대형 세단 최초로 강화된 유로6 배기 규제를 충족시켰다. 또 차량 내부의 흡차음재를 추가 보강하고 소음 및 진동 저감 기술 적용을 통해 동급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확보했다.현대차는 또 이번 G80 디젤 출시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에 속해있는 모든 차종(G70, EQ900 포함)의 모델별 내·외장 칼라 조합을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이같은 노력은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제네시스까지 맥을 못추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를 타개하고자 최근 브랜드 고급화 및 인지도 확대에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이와 관련 G70의 경우 지난해 9월 386대, 10월 958대, 11월 1591대, 12월 1619대로 출시 첫해 내수에서 4554대를 판매하며 나름대로 선방했다.다만 G80은 지난 한해 누적 3만9762대로 2016년(4만2950대)보다 7.4% 하락했다. EQ900도 1만2300대로 전년(2만3328대)대비 47.3%나 급감했다.이로써 제네시스 총 합계는 6만6278대에서 5만6616대로 14.6% 줄었다. 하지만 G70이 당초 판매 목표인 5000대보다 조금 못미치는데다 신차 론칭으로 제네시스 라인업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쪼그라들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고급차 브랜드 후발주자인 탓에 제품군, 로열티, 인지도 등에서 경쟁사보다 밀린다고 지적했다.이에 현대차는 최근 제네시스 독립형 전용 전시관을 개설하는 등 고급 이미지 강화에 나섰다. 제네시스의 철학·감성을 전달하기 위한 브랜드 체험관인 ‘제네시스 스튜디오(스타필드 하남 내 소재)’와 달리, ‘제네시스 강남’은 상품 체험에 초점을 맞춘게 특징이다.제네시스 강남은 2층 건물 1293.6㎡(약 392평) 규모로 조성돼 방문객에게 전체 구매 경험을 안내해주는 프로세스 디렉터, 심도 깊은 고객 맞춤형 상품 및 시승 체험을 제공하는 전문 큐레이터가 고객을 1:1로 전담해 응대한다.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올해 EQ90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내년으로 예정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가칭)’의 출시도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