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지난해 4분기에 몰아치기 채용...올핸 금융권에 명퇴 바람불 듯

2019-01-29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지난해 공공기관 채용 규모가 역대 최대인 2만2056명을 기록했다. 한국전력과 건강보험 등 대형 기관의 채용이 4분기에 몰려있어 상반기 미달했던 목표치도 근접하게 달성할 수 있었다. 정부는 올해는 1000명을 더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공공 금융권에 명예퇴직 칼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2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공공기관의 정규직 신규채용 규모는 2만20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만1016명)보다 4.9%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로, 정부의 채용 목표 인원(2만2362명)에 근접한 수치다.지난해 3분기까지는 공공기관 채용 인원이 전체 목표치의 70% 수준에 해당하는 1만4015명에 불과해 일각에선 목표치 달성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본격 채용시즌인 4분기에 들어 한국전력과 건강보험공단 등 대형 공공기관의 채용이 몰려있어 목표치에 근접하게 됐다. 실제로 기관별로 살펴보면 한국전력공사가 1574명을 새로 채용했고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1075명) △한국철도공사(1060명) 등이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유형별로는 △공기업 6640명 △시장형 공기업 3496명 △준시장형 3145명 △준정부기관 6484명 △기금관리형 1822명 △위탁집행형 4662명 △기타공공기관 8932명으로 신규채용이 있었다. 전년에 비해 준시장형 공기업과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에서 각각 52.3%, 58.3%로 채용이 크게 늘었다.정부는 공공서비스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분야를 중심으로 신규 증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자리 나누기 등의 노력을 병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공기관 일자리 콘테스트도 개최, 부산 혁신도시 6개 기관의 사회적 경제·지역 중소기업 지원 등 우수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정원을 늘려달라고 무조건 늘려주기보다는 공공서비스를 중심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분야에서 채용을 늘렸다"며 "공공서비스를 전달하는 준시장형 공기업에서 채용이 크게 증가한 것은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한편 정부는 올해는 공공기관에서 지난해보다 1000명 이상 더 많은 2만3000여명을 새로 뽑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심각한 채용난을 감안해 상반기에 52.7%인 1만2066명을 채용하는 게 목표다. 하반기에는 나머지 47.3%인 1만81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의 명예퇴직을 활성화해 신규채용 확대를 유도한다는 방침을 정한 만큼 올해 금융기관에 간부급의 명예퇴직이 지난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전 등이 공공기관 채용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금융 공공기관이 채용을 주도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