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의혹’ 이중근 부영 회장, 검찰 출석

두 차례 소환 불응 끝에 출석…검찰,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

2019-01-31     김보배 기자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세금을 탈루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중근(77) 부영그룹 회장이 31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그는 이날 오전 8시53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 조사실로 올라갔다.이 회장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두 번째 대기업 총수다.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는 이 회장에게 지난 29일과 30일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이 회장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와 생일이라는 이유로 각각 1·2차 출석요구에 불응했다가 이날 3차 소환에 응했다.이 회장은 친인척 명의의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계열사 거래 과정에 끼워 넣어 100억원 대를 챙겨 비자금 조성에 활용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이 회장이 친인척을 서류상 임원으로 올려 급여 등을 빼돌리거나 특수관계 회사를 계열사로 신고하지 않은 채 일감을 몰아주는 식으로 공정거래·조세 규제를 피해간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이 밖에도 검찰은 부영이 임대주택을 분양 전환하는 과정에서 임대주택법을 어기고 공사비 등 분양가를 부풀려 세입자를 상대로 막대한 부당 이득을 챙긴 의혹 역시 확인할 방침이다.검찰은 이 회장을 조사하고 나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