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TA 재협상 과정서 통상압박 강화···세이프가드 이어 덤핑판정
베어링·섬유 제품에 반덤핑 관세 부과
2019-01-3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미국이 한국과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과정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통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세탁기·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데 이어 섬유와 기계부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30일(현지시각) 미 상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서 수입하는 기계부품인 ‘테이퍼 롤러 베어링’에 대한 덤핑조사를 진행해 최대 45.53% 관세를 매기기로 예비 판정했다고 밝혔다.업체별로는 베어링아트코퍼레이션에 45.53%, 셰플러코리아코퍼레이션에 21.23%, 나머지 한국 기업에는 33.42%가 부과됐다.테이퍼 롤러 베어링(tapered roller bearing)은 자동차·농기계 등에 축이 회전할 때 마찰 감소를 위해 축을 받쳐주는 부품이다. 지난 2016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한국산 부품은 6110만달러(약 655억원) 가량이다.상무부는 전일인 29일에도 한국과 대만에서 수입되는 저(低)융점 폴리에스테르단섬유(low melt polyester staple fiber)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판정했다.국내 기업 중 도레이케미칼코리아가 16.48% 관세를 내야 하며 대만 기업에는 52%가 부과됐다.저융점 PSF는 자동차용 흡음재, 침구나 가구용 쿠션재, 단열재 등의 소재로 사용되는 섬유 제품이다. 2016년 기준 대미 수출 물량 규모는 7600만달러(약 814억원) 가량이다.미 상무부 윌버 로스 장관은 “미국은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지만 무역은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며 “반덤핑 조사에서 정치적 개입은 없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법을 강화하고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서 미국 산업을 지키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