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미호 납치 해적 “1억 이상 받고 풀어줘…군함 가득인데 두려울것 없다”

2011-02-27     장야곱 기자

[매일일보] 금미호를 납치했던 소말리아 해적들이 1억원 이상을 받고 선원들과 선박을 풀어줬다고 주장했다.

SBS <그것이알고싶다>는 케냐에서 금미호를 납치했던 해적들을 단독 인터뷰했다며 26일 이같이 보도했다.

방송에서 한국 선원에게서 빼앗았다는 옷을 입은 해적은 금미호 선원들의 몸값으로 1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금미호를 9백만 실링 받고 석방했지만, 돈 준 사람이 민망해서 말하지 않는 거라고 밝혔다.

이같은 증언은 한국의 군사작전 때문에 해적들이 겁을 먹고 아무런 대가 없이 선원들을 풀어줬다는 국내의 주장과는 사뭇 다르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금미호 납치 해적은 그러면서 "한국, 유럽, 아시아 국가 다들 군사 작전했고, 모든 곳이 군함으로 가득 차 있는데 두려워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며, "자신들은 해적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라고 생각한다, 납치행위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해적들은 많은 국민들이 굶어 죽는 나라에서 죽음은 두렵지 않다며, 국제사회가 아무리 압박해도 해적질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 정부와 사건의 관계자들은 지난 2월15일 금미호가 석방되자 비록 4개월이나 소말리아에 억류되어 있었지만 해적들에게 한 푼의 협상금도 주지 않고 풀려난데 대해 기적 같은 일이라고 알리며 자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