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증시전망]중동발 리스크로 조정기간·폭 확대 불가피

유가 배럴당 140불 되면 증시 조정 30% 가능...2분기에 회복

2012-02-27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중동지역의 정정 불안이 가시지 않은채 유가 급등 등의 리스크로 인해 3월 주식시장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리비아 정정 사태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한 주간 국내증시 역시 중동발(發) 불확실성으로 깊은 조정을 거쳤다.

지난 21일 2005.30포인트로 마감한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940선까지 밀린 뒤 25일 겨우 반등에 성공해 가까스로 196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는 한 내달 우리주식시장에서의 주가조정 기간과 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고유가 충격에도 불구하고 3월말까지 조정국면이 이어진 뒤 2분기 들어 주식시장이 다시 추세 상승 국면으로 복귀할 것"이라면서 "다만 고유가가 장기화 될 경우 교역조건의 추가 악화 등으로 주가조정 기간과 폭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연말 유가를 배럴당 140달러로 가정할 경우, 교역조건의 악화는 경기선행지수 증감률의 마이너스권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는 "이는 경기선행지수가 레벨 조정에 진입할 수 있음을 뜻한다"며 "과거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이 경우 증시는 약 30%의 조정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경기회복세 지속과 달리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맞물린 불확실성 변수로 하락했고 국내증시 역시 변동성이 증가한 가운데 짙은 관망심리 속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변수 부각과 관련해 변동성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스탠스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며 "투자심리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지수밴드를 1900포인트~2050포인트로 전망하고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지배하는 시장흐름을 예상했다.

심 팀장은 "중동의 긴장감과 국제유가 흐름은 3월 증시의 핵심변수"라며 "국제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에 완화될 가능성이 낮고 투기적 수요까지 가세하는 흐름이어서 추가 상승이 예상되며, 이는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럽의 재정위기 부각과 관련 포르투갈 리스크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중 8~10% 내외의 지수 조정을 거친 뒤 다음 연말까지 완만하게 우상향하는 패턴의 주가흐름을 예상한다"며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중국 긴축정책, 남유럽 채권만기, 국내 PF문제,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 등의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는 것이 순차적으로 발생하는 것보다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강 팀장은 "악재가 많은 것이 좋은 뉴스가 아니나 순차적으로 발생하기보다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는 것은 주가가 이를 단기간에 반영한 뒤 내성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중동발 위험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나 이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