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가 국정원 뇌물 주범"

2019-02-05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검찰이 6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 발표 직후 "사실관계에서도 크게 벗어나 있지만, 그 절차와 법적 논리에서도 상식을 벗어난 것이라는 점에서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모욕을 주기 위한 전형적인 짜 맞추기 수사"라고 강력히 반발했다.이날 검찰은 김백준 이명박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이 전 대통령이 특활비 수수 범행을 기획하고 지시한 주범이라고 지목했다. 김 전 기획관 본인은 자신의 몫으로 갖거나 자기 뜻대로 쓴 돈이 사실상 없었던 점에서 검찰은 방조범으로 보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이날 "이 전 대통령은 김 전 기획관에게 '국정원에서 돈이 올 것이니 받아두라'고 직접 지시했다"며 "김 전 기획관도 이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기획관은 주범이 아닌 조력자 역할을 한 점, 가담 정도를 감안해 방조범으로 기소했다"며 "공여자나 기타 관계자 수사는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계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소환계획에 대해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일인 이달 25일 이후 소환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은 청와대의 초청장을 받아 평창올림픽 개막식 행사에 참석, 2년여만에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