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 도곡동 땅 차명소유 의혹 조사한다”
박지원 “한상률 게이트 의문 해소될 때 노무현 억울함 밝혀질 것”
2011-03-03 한승진 기자
[매일일보]찰이 이른바 ‘이명박 대통령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3일 도곡동 땅 의혹과 관련 “검찰은 혐의를 밝히는 기관이지 의혹을 밝히는 기관은 아니지 않느냐”면서도 “그러나 수사 결과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그 정도의 뭔가는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요한 부분은 수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문제의 도곡동 땅은 서울 강남에 있는 포스코건설 사옥 부지. 2007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이 이 땅을 처남 등의 명의로 차명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광범위하게 제기된 바 있으나, 검찰과 특검은 이 대통령이 실소유주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부인이 운영하는 갤러리의 고가 미술작품을 강매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이 2007~2008년 포스코건설 세무조사 과정에서 도곡동 땅 실소유주가 이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이라는 전표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안 전 국장은 당시 이 사실을 한 전 청장에게 보고했고 이후 한 전 청장으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음주, 대통령 과거 수사 절정
검찰은 이번주 중 한 전 청장과 일명 ‘BBK 사건’에 연루된 에리카 김을 다시 소환해 조사하기로 하고, 이번주에는 참고인 조사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씨는 동생 김경준씨와 공모해 2000년 투자자문회사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을 통해 회삿돈 319억원을 빼돌린 혐의, 2007년 대선 때 BBK(옵셔널벤처스 전신) 실소유주가 이 당시 후보라고 허위 주장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주중 각각 참고인 1~2명씩을 불러 조사한 뒤 다음주께 한 전 청장과 김씨를 재소환할 예정”이라며 “다만 대질신문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더 일찍 소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3일 ‘그림 로비’ 의혹 등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해 “‘한상률 게이트’의 의문이 해소될 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억울한 서거가 밝혀 질 것”이라고 말했다.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태광실업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라면서 “민주당은 해당 세무조사 내용에 대해 수차 의혹을 제기했고 그 의혹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및 법제사법위원회 등에서 국정조사를 요구할 것”이라며 “검찰은 한 전 청장에 대한 적극적이고 철저한 수사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