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펜스 "비핵화 없으면 대화 불가"...北은 "한미훈련 재개하면 남북 파탄"

2019-02-07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방한하기 앞서 7일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폐기하도록 모든 수단을 다해 압박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다음날 건군절 열병식을 여는 북한은 이날 평창올림픽 이후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재개된다면 개선되기 시작한 남북관계가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재인 정부를 사이에 두고 미일과 북한이 줄다리기를 하는 모양새다.니혼게이자이 등 외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펜스 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일 3국이 대북 압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핵·미사일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분명히 했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된다고 못을 박는 것이어서 남북대화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된다.이에 맞서 북한은 한미일 대북 공조를 깨는 데 열심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북남 화해와 정세 안정을 해치는 위험한 도발 소동’이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글에서 “(한미훈련 연기가) 결코 누구에게 선심을 베푼 것이나 평화 보장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출발한 것이 아니라 북남관계 개선과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남조선 각 계층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요구에 못 이겨 하는 수 없이 취한 것”이라며 “미국과 남조선의 군부 호전광들이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가 끝나자마자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대규모적인 합동 군사연습을 재개한다면 이제 겨우 개선의 첫걸음을 뗀 북남관계가 휘청거리게 되고 조선반도 정세는 또다시 엄중한 파국 상태에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또 “조선반도에서 긴장 완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때에 미국이 벌써부터 올림픽경기대회 이후의 합동 군사연습 재개에 대해 공언하고 있는 것은 그저 스쳐 보낼 문제가 아니다”라며 “(올림픽 직후 훈련 재개는) 조선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우리의 성의와 진지한 노력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