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극장, 연극 ‘유나를 구하라!’ 14일 무대 올려
- “같은 년도에 태어나서
- 같은 나이에 학교에 입학했고
- 같은 날짜에 수능을 봐야 되는 걸로
- 우리 운명은 정해진 거야.”
시놉시스 다가올 수능을 치러야 할 고등학교 3학년의 교실, 전교 1등 유나가 학교에 오지 않는다! 유나의 장기 결석을 두고 퇴학 찬성과 반대를 주장하는 학급회의가 뜨겁게 진행 중이다. 유나의 결석으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다며 퇴학시켜야 한다는 전교2등 유진과 무리들, 그리고 퇴학만은 안 된다며 유나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병진과 친구들. 각자의 의견으로 토론을 벌이는 아이들은 유나가 학교를 나오지 않는 이유보다는 거짓정보를 남발하며 의심을 정당화 하는데 여념이 없는데...
병진은 유나가 방에서 나오지 않는 이유는 알아내려 기억을 더듬는다. 유나는 과연 무엇 때문에, 누구 때문에 방문을 닫게 된 것일까? 학교가 두렵고, 경쟁은 만연하고, 친구는 사라진 시대.
우리는 유나를 구해낼 수 있을까?
- “번거롭게 오해를 풀고, 힘들게 잘못을 인정하고, 비굴하게 용서를 구하는 것 보다
-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면 그만이라고.“
기획의도 유나는 왜 방에서 나오지 않는 걸까? 다시 질문을 해서 유나를 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히키코모키, 우리말로 은둔형 외톨이는 아직 우리에겐 생소한 현상이다.
히키코모리를 검색해 보면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라 정의 내리고 있다.
유나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유나가 방에서 나오지 않는 이유를 추적해 가는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고립되기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딱 하나의 이유로 꼬집어 이야기를 풀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은둔형 외톨이에게 ‘왜 방에서 나오지 않니?’ 라는 질문을 던지면 ‘그냥’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사회라 불리는 ‘학교’를 배경으로, 이젠 고리타분하게 까지 느껴지는 ‘경쟁’의 문제를 끄집어냈다. 왜냐하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고,
더 무서운 것은 우리에게 익숙함이라는 모습으로 잊혀져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