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파에 ‘설 물가’ 비상
2018-02-11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계속되는 이상한파로 주요 신선식품 평균가격이 오르면서 설 차례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무 평균 소매가는 개당 2511원으로 전월 동기 대비 49.1% 급등했다. 배추 평균 소매가도 포기당 4307원으로 지난달보다 45.4%나 올랐다. 대파는 그보다는 낮지만 ㎏당 4024원으로 전월보다 34.3% 올랐다.애호박은 개당 2644원으로 전월보다 64.7%나 뛰었다. 시금치는 ㎏당 6095원으로 16.5%, 오이는 10개당 1만5493원으로 53.3% 뛰었다.업계 전문가들은 올겨울 내내 이어진 이상한파로 인해 주요 채소류의 생육이 부진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겨울철 채소류의 주산지인 제주 지역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출하작업을 하지 못했던 것이 신선식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이밖에 한우 역시 수요 급증으로 지난 9일 기준 평균 소매가가 100g당 5340원으로 전월 동기 대비 6.2% 올랐다. 한우 등심은 100g당 8206원으로 지난달보다 가격이 2.1% 상승했다. 최근 청탁금지법 개정에 따라 설 선물세트로 인기를 끌게 된 결과다.역시 설 선물세트로 인기인 사과 평균 소매가(10개 기준)도 9일 기준 2만1134원으로 전월 동기보다 4.3% 올랐다. 다만 배는 10개 기준 2만7751원으로 전월보다 2.4% 하락했다.여기에 더해 최저임금 16.4%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부터 각종 외식물가가 큰 폭으로 뛰고 있는 것도 설 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2.8%로 23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2월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