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올해 첫 '주총데이'… 주요 이슈는 '경영진 교체'
SKT·SK이노베이션·현대중공업 등 75개사 주총 개최
2012-03-10 박동준 기자
올해 주요 상장기업들의 주총은 11일과 18일 25일에 집중돼 있다. 특히 현대차, SKT,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 등 주요 기업들의 주총이 열리는 11일은 올해 주주총회의 일반적인 풍경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관계자들은 올해 주총장에서 예전처럼 시민단체나 ‘주총꾼’들의 참여로 진행이 중단되는 등 파행 운영은 크게 줄어들 겠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큰 이슈없이 조용히 넘어갔던 지난해 보다는 다소 시끄러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적자를 냈던 기업들 중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곳이 많아 배당금 인상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CEO를 교체하거나 이사의 임기가 만료된 기업이 많아 새로운 이사 선임을 놓고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1일 주총을 여는 주요기업들의 안건과 이슈를 점검해봤다.
SK텔레콤은 11일 서울 관악구 보라매사옥에서 주총을 열고, 하성민(54) 총괄 사장과 서진우(50) 플랫폼 사장을 각각 3년 임기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KT 역시 같은날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주총을 연다. 이상훈(56) 기업고객부문장 사장과 표현명(53) 개인고객부문장 사장을 각각 1년 임기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아울러 재정경제부 제1차관,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을 역임했던 박병원(59) 서울대 경영대학 초빙교수를 3년 임기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11일 경기 파주공장에서 주총을 열고, 강유식(63) ㈜LG 부회장을 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LG반도체 부사장, LG구조조정본부장 등을 거친 강 부회장은 구본무(66) LG 회장 등 오너일가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복심으로 통한다. 때문에 그룹 계열사간 협업을 강화하는 뜻으로 관련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강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외에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비상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같은날 LG이노텍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주총을 열고, 허영호(59) 대표이사 사장을 3년 임기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또 이상봉(54) LG전자 MC사업본부 GOC(글로벌 오퍼레이션센터)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SK 이노베이션은 이날 오전 10시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주총을 열고 최태원(51) 회장의 이사 재선임 건과 김영태(56) 사장의 이사 신규 선임 건을 의결한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재선임 과정에서 일부 소액주주나 시민단체들이 과거 비자금 사건으로 실형을 받은 전략을 문제 삼을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의 경우 이번 주총에서 정관을 바꿔 사업목적에 희토류 등 친환경차 자원 개발 사업을 추가한다다. 또 정몽구 회장과 김억조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도 안건으로 올라있다.
현대모비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이 안건들이 부결될 확률은 극히 낮지만 일부 소액주주가 문제를 제기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글로비스의 얽힌 지배구조가 주주들의 이익을 해친다"며 정 회장 부자(父子)의 이사 재선임을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