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위, 이은영 개인전 '빛으로 세운 목소리' 개최

2월 23일부터 3월 24일까지 인사미술공간에서 전시

2019-02-19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17년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시각예술분야 참여 작가 성과보고전을 오는 2월 23일부터 3월 24일까지 인사미술공간에서 개최한다.<빛으로 세운 목소리>는 아카데미에 참여한 시각예술분야 작가들의 연구결과를 엿볼 수 있는 성과보고전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이다. 문학, 시각예술, 연극, 무용, 음악, 오페라, 무대기술,창작기획 등 다양한 예술분야의 신진 예술인을 지원하는 예술위원회는 올해의 시각예술분야 작가로 총 7인을 선정했다.
이번 전시는 그 중에서 도자와 드로잉 그리고 설치작업을 선보이는 이은영 작가의 개인전이다. <빛으로 세운 목소리>는 한때 (목소리로) 존재했던 무언가를 밝히고 드러내는 것, 그리고 나아가 현실 너머에서 현실에 보다 깊게 관여하는 어떤 것(들)에 대한 작가 이은영의 자전적 이야기이다.이은영은 그 동안 시나 소설 등의 특정 텍스트, 사회 전반의 이슈 혹은 현존하는 풍경에서 기억과 이미지를 떠올려 이를 드로잉, 도자로 작업해왔다.전시는 공원묘지에서의 경험을 인사미술공간 3개의 층을 활용해 마치 책의 각 챕터를 넘기듯이 3장으로 구성됐다.전시의 시작은 1층에서부터, 공원묘지 입구에 들어섰을 때 ‘누군가의 정원에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전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병풍은 기존의 벽면에서 확장되어 공간을 가로지르고, 가운데에 있는 세라믹 분수대는 검은 물을 뿜어내며 물의 흔적을 기록한다.정원을 지나 지하로 내려가는 행위는 공동묘지의 지하세계 혹은 내세로 향하는 행위를 은유한다. 계단을 내려가 마주하는 지하 전시장은 공간에 흩어져 있는 오브제들과 그 사이를 흐르는 프로젝터의 빛들로 채워져 밝아지고 형상을 또렷이 하다가도 어느새 점멸하는 동작을 반복하며 기억과 망각의 심상을 표현한다.마지막 챕터인 2층에서는 캐나다에서 시작했던 초기의 작업들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묘비들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장은 묘지와 비석들 사이를 거닐었던 작가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본인이 경험한 행위를 다시금 유발하도록 하는 공간으로 치환된다.이번 전시를 통해 이은영은 도자라는 매체가 갖는 견고하고 단단한 물성 이전에 도자라는 형태를 탄생하기까지 함축되고내부에 쌓인 은유화의 층위를 전면에 드러내고, 사유의 방식이 시각화, 조형화 되어가는 과정 안에서의 의식의 흐름을 빛, 도자, 드로잉, 영상 등 약 40여점의 작업으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