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日 대지진 국내증시 후폭풍 당분간 지속"

2012-03-1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일본 대지진 발생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참사가 우리증시에 미칠 후폭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14일 "오늘 장중 코스피지수는 1960포인트 넘었다가 1920포인트까지 빠지는 등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장중 지수 상승시에는 일본 지진 피해로 인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전기전자, 철강, 자동차 등 일부 대형주들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즉, 이들 종목들이 조금만 상승폭을 줄여도 지수는 하락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가 변동성 확대를 만들고 있다"며 "이번 주는 엔화 움직임에 따라 증시 변동성을 예의주시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일본과 우리나라의 경합도가 산업별로 강하기 때문에 긍정과 부정이 혼재돼 있다"며 "만일 일본에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위축, 교역량 축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유지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다.

더 이상의 추가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국내증시에 미칠 이번 일본 대지진의 영향력은 현재로서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발표한 '일본대지진의 영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중동사태와 유럽 재정문제 재부각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일본 대지진은 단기 센티멘탈에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지진이 세계경제와 국내경제에 미칠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시장의 장기적인 상승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지난 1995년 발생한 한신 대지진의 경험을 고려할 때 시장에 대한 우려보다는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낫다는 설명이다. 수혜업종으로는 자동차, 화학, 철강이 꼽혔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일본 대지진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불안심리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나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재건 효과에 대한 기대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오히려 긍정적 영향 가능성이 있고, 산업별로 공급 차질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 기대감이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화학과 자동차, 철강 업종의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상황으로, 이들 업종에 대한 단 중기 영향력이 확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보험 업종의 국내 영향력은 현재로서는 중립으로 판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