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발견] '나 아닌 우리' 경쟁사회 이기주의 반발 '팀추월 논란'

2019-02-21     송현주 기자
[매일일보 송현주 기자] 평창올림픽은 '나' 아닌 '우리'라는 국민적 인식을 확인하는 장이 됐다. 한국 사회가 과도한 경쟁사회에 돌입한 뒤 가장 두드러진 부작용은 개인주의를 넘어선 이기주의였다. 공교롭게도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국민들은 우리 선수들에게서 이기주의의 폐해와 함께 화합의 아름다운 장면을 함께 목격했다.  2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한국 대표팀으로 김아랑·김예진·심석희·이유빈·최민정이 출전했다. 한국 대표팀은 4분07초361의 기록으로 첫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이날 한국은 27바퀴를 도는 레이스에서 3바퀴를 남기고서 선두에 오를 정도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심석희→최민정→김아랑→김예진의 순으로 바통을 터치하며 김아랑이 6바퀴를 남기고 스퍼트와 함께 선두권으로 나섰다. 4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김아랑이 김예진을 밀어주는 과정에서 넘어졌지만 김예진이 곧바로 뛰쳐나갔다. 한국은 3바퀴를 남기고 심석희가 마지막 주자인 최민정에게 바통을 넘긴 후 중국의 추격을 끝까지 따돌리고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한 차례 위기도 있었지만 이날 쇼트트랙 계주팀은 금메달 확보의 좋은 성적뿐 만 아니라 '팀코리아'의 의미도 다시 한번 되새겨 줬다. 전날 팀워크 부재로 참담한 결과를 냈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 팀추월 경기에 마음을 상한 빙상팬들의 답답한 속을 화끈하게 풀어주는 경기이기도 했다.반면 전날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는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이 나섰다. 하지만 1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마지막 주자인 노선영은 뒤처지기 시작했고 앞서 나간 김보름과 박지우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큰 간격이 벌어진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계주와 같이 개인 기량 못지않게 선수간의 호흡과 조직력도 중요한 팀추월에서 보일 수 없는 모습이었다.우리 국민들은 이 같은 모습에 분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보름과 박지우의 대표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하루만에 40만명이 참여했다. 현재도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